조경태 미래통합당 의원(부산 사하을)이 박병석 국회의장을 인정할 수 없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병석 국회의장이 전날 본회의에서 6개 상임위원장을 표결을 통해 선출하고 통합당 의원을 강제배정한 것에 대한 반발이다.
조경태 의원은 16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사회는 공정하게 봐야 하고 국회의장은 무소속인데 어제의 모습을 보면 이 분은 도저히 사회권을 가질 자격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저는 의장이란 명칭이 어울리는 분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비판했다.
조경태 의원은 박병석 국회의장이 여당 눈치를 보고 있다고 비판의 수위를 높였다. 그는 "이 분은 민주당 눈치를 보는 사람이기 때문에 중간에 끼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전날 박병석 의장은 여야 원구성 협상의 핵심 쟁점이었던 법제사법위원회를 포함한 6개 상임위원장 선출을 강행했다. 통합당은 이에 반발해 본회의를 보이콧했지만 선출을 막지는 못했다. 박병석 의장은 상임위원장이 선출된 6개 상임위원회에 통합당 의원을 강제 배정했다. 주호영 통합당 원내대표와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법사위를 뺏긴 책임을 지겠다는 이유로 사퇴했다.
조경태 의원은 남은 12개 상임위원장 선출 협상도 큰 의미가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민주당이 하고 싶은 대로 하는데 협상 자체가 의미가 없다는 것. 그러면서 "그럴 것이면 애당초 의장이 여당을 불러 호통을 치든 야단을 치든 해서 협상을 끌어내야 했다”고 주장했다.
이어 “이 분(박 의장)이 6선 의원 아니냐. 오래전부터 국회 관행을 보셨던 분일 텐데, 무엇이 급해서 이렇게 전광석화와 같이 해내느냐에 대해 야당 의원들이 상당히 분노하고 있다”고 상황을 전했다. 현 국회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는 것 같다고도 토로했다.
조경태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북한에 대해서는 말 한마디 못하면서, 자국의 여야 협상은 수적으로 우세하다는 이유로 강행 처리하는 민주당의 모습이 상당히 안쓰럽기까지 하다”며 “지금이라도 북한에 그런 결기를 보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