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 ‘나치’ 문양 포함 트럼프 선거광고·게시물 삭제

▲페이스북으로부터 삭제 조치를 당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선거운동본부 게시물. 출처 페이스북 캡처

페이스북 대변인은 이날 성명에서 “우리의 정책은 비난하거나 논의하는 맥락을 제외하면 정치범을 식별하는 데 쓰였던 금지된 증오집단의 상징을 사용하는 것을 금지한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광고는 빨간색의 역삼각형 문양을 표출했다. 유대인 단체인 반명예훼손연맹(ADL)에 따르면 이 문양은 독일 나치 정권이 정치범을 식별하기 위해 쓰였던 것이다. 트럼프와 마이크 펜스 미국 부통령 페이스북, 트럼프 선거운동 페이스북에 문양이 표출됐다고 CNBC는 전했다.

페이스북 광고 라이브러리에 따르면 문제가 된 광고들은 주로 텍사스주의 남성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한 것이었으며 최소 100만 명 이상 사용자가 해당 광고를 봤을 가능성이 있다.

트럼프 측은 “이 문양이 널리 쓰이지는 않지만 극진 좌파 그룹인 안티파(Antifa)에 의해 쓰였던 것”이라며 “나치 문양을 차용한 것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흑인 조지 플로이드 사망으로 촉발된 인종차별 시위를 과격한 폭동으로 이끈 것이 안티파라고 주장해왔다.

ADL의 조나선 그린블랫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 진영이 역사적 의미를 알고 있었는지 여부는 차치하더라도 상관없이 나치 정권이 강제수용소에서 정치범을 분류하기 위해 사용했던 것과 동일한 상징을 사용해 반대 진영을 공격한 것은 매우 불쾌하고 심히 근심스러운 것”이라며 “나치 시대 이미지를 사용하지 않더라도 정적을 비판하는 것이 어렵지 않다. 트럼프 진영이 역사적 맥락에 좀 더 주의를 기울이고 신중할 것을 간청하다. 무지가 혐오스러운 상징에 대한 변명은 아니다”라고 유감을 표명했다.

페이스북의 광고 삭제는 직원과 기업 파트너들부터 트럼프의 가짜 뉴스를 담은 게시물을 삭제하지 않았다는 비판 이후 나온 것이라고 CNBC는 전했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트럼프의 문제 게시물에 조치를 취한 트위터와 달리 “표현의 자유를 존중해야 한다”며 조치를 취하지 않아 이달 초 논란에 휘말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