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자흐스탄에 만든 '한국온실'…내년 6월 문연다
일조량 적어 재배 힘든 환경서 스마트팜 '토마토ㆍ오이' 수확 만족
카자흐, 온실 24ha로 확대 요청…1720만 달러 '패키지' 수출 계약
러시아 정부 5ha 실증단지 요구…딸기 재배 단지 연재 조성 추진
중앙ㆍ동남아 등 온라인 상담 강화…개도국에는 스마트팜 ODA 확대
세계 최초의 온실을 만든 한국은 이제 스마트팜을 각국으로 수출하는 국가 반열에 올라섰다. 스마트팜은 지역이나 기후조건에 상관없이 광, 온도, 습도, 이산화탄소, 식물배양액 등의 환경조건을 제어해 작물의 연중생산과 계획생산이 가능하고, 수량과 품질을 조절할 수 있는 식물생산시스템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팜 경쟁력은 네덜란드, 미국, 이스라엘, 일본 등 이미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들보다 한발 늦긴 했지만 민·관이 힘을 모아 다양한 방법으로 수출 강화에 나서고 있다.
카자흐스탄은 산유국인 데다 자원이 풍부해 이미 국민소득은 1만 달러를 넘어섰고, 공적개발원조(ODA)에서도 벗어났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농업기술실용화재단과 함께 2018년 8월 카자흐스탄 국립과수연구원과 협의해 50평 규모의 스마트팜을 처음으로 만들었다. 스마트팜에는 토마토와 오이가 심어졌다.
스마트팜의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재배량을 비롯해 품질에서도 높은 만족도를 확인한 카자흐스탄 정부는 50평의 스마트팜을 2㏊ 규모로 확대해 달라고 요청했다. 부지 선정 과정에서 1㏊로 온실을 설치하기로 합의하고, 카자흐스탄 국립농대 부지에 한국형 스마트팜이 자리 잡았다.
한국의 스마트팜은 카자흐스탄 내에서 큰 반향을 일으켰고,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이 카자흐스탄을 방문한 것을 계기로 카자흐스탄 정부와 1720만 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하는 것으로 이어졌다.
김진헌 농업기술실용화재단 글로벌사업팀장은 “카자흐스탄과 기자재와 농자재, 기술, 품종, 운영 인력 등을 패키지로 수출하는 것을 합의했다”며 “전체 규모는 24㏊ 규모로 1㏊당 70만 달러로 계산하면 수출액은 1720만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스마트팜이 카자흐스탄에서 인기를 얻은 비결은 ‘맞춤형’ 기술력을 비롯해 ‘패키지’ 수출이 가능한 점 등이다. 김 팀장은 “네덜란드는 높은 기술력이 있지만 카자흐스탄 현지에 맞지 않고 높은 가격이 단점으로 꼽혔고, 한국형 스마트맘은 이른바 가성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았다”며 “앞으로 5년 동안 재배기술자, 시스템 운영자 등을 파견해 5년 동안 운영하고, 교육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일자리는 1㏊당 10명 정도 창출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농업 분야 수출의 한 축으로 자리 잡은 스마트팜 수출을 위해 다각도로 지원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 먼저 우리 스마트팜 수출기업들의 홍보자료를 수출 유망국가(중앙아시아·동남아시아) 관련 협회 및 구매사(바이어) 등에 적극적으로 제공하고 온라인 상담·판매를 지원하는 등 홍보를 강화한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 해외 무역관·공관을 적극 활용해 주요 스마트팜 수출기업들의 제품안내서(영문·현지어)를 제공하고, 우리 스마트팜에 대한 관심을 높이는 한편 수입 의향을 파악하는 데 나선다.
이러한 홍보 활동이 실질적인 수출 확대로 이어지도록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직접적인 시장개척 활동도 추진한다. 수출 유망지역에서 스마트팜 수출 전시회를 개최하고, 홍보 활동이 수출 계약으로 연결되도록 지원한다.
또 수출 유망국가의 국제 농기자재 박람회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국내 여러 업체의 제품들이 모두 설치된 형태의 ‘스마트팜 한국 전용관’을 운영할 계획이다.
특히 관심도가 높은 개도국에서는 스마트팜 ODA사업 지원을 확대한다. 이미 필리핀과 우즈베키스탄, 베트남에서는 스마트팜 ODA 사업이 진행 중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 수출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사전에 철저히 준비할 것”이라며 “스마트팜 수출 애로사항을 발굴·해소하기 위해 정부, 업계 등이 참여하는 ‘스마트팜 수출 전략협의회’를 구성할 예정”이라고 밝혔다.(공동기획: 농림축산식품부ㆍ이투데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