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전용 웹브라우저 ‘웨일’을 공급하며 시장 강화에 나선다.
네이버는 보안 기능이 강화되고 조직의 특성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기업·공공 전용 웹브라우저 '웨일 엔터프라이즈'버전을 올 하반기에 선보인다고 22일 밝혔다.
네이버 웨일 엔터프라이즈 버전은 관리자 권한 기능과 강화된 보안이 특징이다. 각 조직의 특성에 맞춰 약 80개의 브라우저 기능과 정책들을 선택해 최적화 할 수 있다. 관리자는 전체 조직을 대상으로 특정 사이트를 차단하거나, 브라우저 기본 설정을 변경할 수 있어 기업의 업무환경에 최적화 했다는 평가다. 네이버는 '웨일 엔터프라이즈'를 통해 분산된 서비스들을 통합하고 조직의 업무 효율과 생산성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김요 네이버 웨일 리더는 "웨일 엔터프라이즈로 차별화된 보안 기능과 편의성을 제공하여 대안이 부족했던 기업 전용 웹브라우저 시장에 적극 진출할 예정"이라며 "웨일이 새로운 웹 서비스 플랫폼으로 거듭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웨일은 구글 크롬을 잡기 위해 네이버가 출시한 PC브라우저다. 지난 2017년 선보이며 야심차게 출발했지만, 초반에는 점유율이 1%대에 미치며 시장 확대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하지만 3년이 지난 현재, 상황이 완전히 바뀌었다.
시장조사업체 스탯카운터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웨일은 점유을 6.4%를 기록하며 시장 3위로 뛰어올랐다. 지난해 3월 점유율 1.67%에서 1년 3개월만에 약 4배 증가한 수치다. 구글 크롬은 점유율 56.2%를 기록하며 독점 체제를 이어가고 있고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8.62%의 점유율로 2위에 올라있다.
네이버 웨일의 목표는 국내 브라우저의 국산화다. 현재 PC와 모바일 브라우저를 출시한 웨일은 오는 9월 글로벌 출시도 앞두고 있다. 국내외에서 웨일의 영향력을 키워 브라우저 시장을 장악하겠다는 목표다.
불가능한 이야기도 아니다. 1990년대부터 90% 이상의 높은 점유율을 보유했던 인터넷 익스플로러는 지난 2008년 출시된 구글 크롬에 밀렸다. 구글 크롬은 안정적인 브라우저와 보안성을 바탕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와의 순위를 뒤집었다. 네이버 웨일 역시 크롬을 기반으로 만들어진 만큼 조만간 인터넷 익스플로러의 점유율을 뛰어넘을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웨일이 디바이스 기본 탑재로 변경돼야 성장할 수 있다고 내다본다. 현재 다양한 디바이스에는 구글 크롬과 인터넷 익스플로러가 브라우저의 기본으로 설치돼 있다. 이용자들은 굳이 새로운 브라우저를 다운받아 사용하지 않고, 기본적으로 설치돼 있는 브라우저를 사용하기 때문에 점유율을 높이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브라우저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은 ‘이거나 저거나 인터넷 사이트만 들어가면 된다’고 할 정도로 낮은 편”이라며 “네이버 웨일이 디바이스 기본탑재 된다면 인터넷 익스플로러를 넘어 크롬을 위협할 정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