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신용평가가 정기평가를 통해 신세계조선호텔의 무보증 사모사채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변경했다고 22일 밝혔다. 등급은 ‘A-’로 유지했다.
한신평은 등급 전망 변경 배경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당초 예상보다 영업 부진이 장기화하고 있고, 신규 임차운영 호텔 사업 확대로 실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점을 꼽았다. 회사는 서울과 부산에서 웨스틴조선호텔, 포포인츠서울남산, 레스케이프 등 특급호텔 4곳을 운영하고 있다.
한신평은 “(올해) 하반기부터는 여행수요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가 재확산되면서 올해 실적 부진이 예상된다”면서 “객실 가격 인하 및 ‘언택트(Untact, 비대면)’ 서비스 제공 등으로 내국인 고객 유치에 힘쓰고 있으나, 운영 호텔 4곳 중 3곳이 서울 중심가에 있어 객실효율성 회복이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호텔 특성상 인건비, 용역비 등 고정비 부담이 높고 포포인츠서울남산과 레스케이프 호텔은 임대차 계약 기간 일정 금액 이상을 최소 임차료로 보장하고 있어 올해 큰 폭의 수익성 저하가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신규 임차운용 호텔 사업 확대로 인한 실적 불확실성도 부담 요소로 꼽힌다. 신세계조선호텔은 올 하반기 그랜드조선 부산, 그랜드조선 제주, 포포인츠서울명동 등의 임차운용 호텔을 개점할 계획이다. 한신평은 “코로나19 종식으로 호텔 영업환경이 정상화되면 운영 호텔 확대에 의한 매출 외형 성장이 가능할 전망이나, 임차운영호텔의 고정비 부담, 국내 고급호텔 객실 공급 경쟁 환경 등을 감안하면 실적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어 향후 이익창출력 회복 시기에 대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고 말했다.
지난 4월 진행된 약 1000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 효과도 빠르게 희석되고 있다는 평가다. 신세계조선호텔의 총차입금은 지난해 말 3627억 원(리스 부채 포함)에서 올 3월 말 4098억 원으로 확대됐다. 반면 같은 기간 부채비율은 548%에서 456%로 다소 낮아졌지만, 차입금 의존도는 여전히 70%를 웃돌면서 유상증자 효과도 기대에 못 미쳤다고 한신평은 분석했다.
한신평은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이 당초 예상보다 장기화하면서 재무부담이 확대될 것”이라며 “내년까지 총 5개 임차운영 호텔이 순차적으로 재가동되면 수익성과 재무 안정성 지표가 나빠질 수 있어 추가적인 재무구조 개선방안이 요구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