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홈 스크린, 출시 이후 첫 전면 개편…위젯·스마트 키·자동번역 앱 포함
22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애플은 이날 열린 WWDC 2020에서 맥컴퓨터에 자체 개발 중앙처리장치(CPU)를 탑재한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올해 WWDC를 유튜브 생중계 등 화상으로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애플의 가장 큰 변화 중 하나는 인텔과의 15년 만의 결별이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향후 맥은 애플이 설계한 칩을 사용할 것”이라며 “이는 맥을 다음 단계로 끌어올리는 큰 도약”이라고 강조했다. 올해 말 출시할 맥 신제품 일부에 자사가 개발한 CPU를 탑재하고 나서 약 2년에 걸쳐 전 기종에서 자사 칩으로 전환한다. 영국 반도체 설계업체 ARM의 프로세서를 바탕으로 애플이 자체 설계했으며 생산은 대만 TSMC에 위탁할 것으로 보인다.
애플에 따르면 새 칩은 기존 제품보다 속도가 빠르고 전력 소비가 적으며 인공지능(AI)과 보안 기능도 추가하기 쉽게 설계됐다. 이미 자사 CPU를 채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등과의 연계도 쉬워진다.
애플이 인텔에서 벗어나는 것은 2006년 초 이후 거의 15년 만에 처음이다. 앞서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당시 CEO는 2005년 WWDC에서 IBM 등과 공동 개발한 파워PC칩에서 인텔 제품으로 전환할 것을 선언하고 그 다음 해 인텔 칩이 장착된 새 컴퓨터를 선보였다.
올해 WWDC에서는 2007년 아이폰 출시 이후 가장 과감하고 전면적인 홈 스크린 개편도 소개됐다. 홈 스크린이 전면 쇄신된 최신 버전의 모바일 운영체제(OS) iOS14를 공개한 것이다.
가장 큰 특징은 위젯 기능 도입이다. 새로운 홈 화면에 날씨나 일정 같은 앱 정보를 사용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위젯을 다양한 크기로 배치할 수 있다. 이미 구글 안드로이드는 위젯 기능을 지원하고 있지만 애플은 홈 화면에 앱 아이콘만 배열할 수 있었다. 애플은 AI를 활용, 사용자가 보고 싶은 데이터를 예측하는 위젯도 선보였다.
iOS14에는 앱을 자동으로 구성하는 ‘앱 라이브러리’라는 새 기능도 도입됐다. 사용자는 앱 라이브러리를 사용해 한 번의 탭으로 전체 앱 폐이지를 삭제하거나 비슷한 종류의 앱들을 편리하게 볼 수 있게 됐다.
자동차 스마트 키 기능도 탑재했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을 통해 사용자들이 아이폰으로 자신의 차에 시동을 걸 수 있게 된다. 애플은 2021년형 BMW5 시리즈부터 이 기능을 지원할 예정이다.
한국어도 지원하는 자동번역 앱도 추가됐다. 이 앱은 총 11개 언어에 대해 간단한 문장이나 발언을 통번역하는 서비스를 제공한다. 애플은 “다른 번역 앱과 달리 우리의 앱은 오프라인 상황에서도 완벽히 작동된다”고 강조했다.
그 밖에 iOS14는 사용자가 애플이 아닌 타사의 이메일이나 웹브라우저를 기본사용으로 설정할 수 있게 했다. 이는 애플이 경쟁을 금지하고 있다는 개발자들의 불만을 받아들인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