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7월부터 팹리스 지원 위해 1000억 원 펀드 투자 시작
국내 유망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 기업을 발굴·육성하기 위한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가 문을 열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29일 경기도 제2 판교 내 경기기업성장센터에서 열린 '시스템반도체 설계지원센터' 개소식에 참석하고 시스템반도체 주요 기업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센터는 팹리스 창업부터 성장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종합 성장 플랫폼'이다. 지난해 4월 정부가 발표한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후속 조치로 마련됐다.
1년 356일, 24시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비용 부담 없이 반도체 설계툴(EDA)을 이용해 칩 설계가 가능하다. 파운드리(반도체 제조기업)에서 팹리스가 설계한 칩을 시제품으로 구현하는 비용도 지원한다.
이와 함께 국내 팹리스의 반도체설계자산(IP·지적재산) 개발과 국산 IP 활용 확대를 위해 상용화와 범용화 개발비도 지원할 예정이다.
센터는 현재 AI·터치 IC·자율차 센서 등의 분야 9개 입주기업을 선정해 사무공간에서 칩을 설계할 수 있도록 지원 중이다. 내년까지 11개 기업을 더 선정할 계획이다.
입주기업이 임대료 없이 사무실을 활용하는 사무공간 외에 예비창업자나 1인 창업자가 누구나 신청만 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오픈 랩'을 제공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 센터의 역할을 확대해 팹리스 육성과 시스템반도체 발전의 전초 기지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날 간담회에서는 지난 1년간 시스템반도체 비전과 전략 추진 현황을 공유했다.
정부는 팹리스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작년 말 1000억 원 규모로 조성한 시스템반도체 전용 펀드를 7월부터 본격 운용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과기부는 공동으로 10년간(2020~29년) 총 1조 원의 차세대 지능형 반도체 기술 개발 사업을 추진 중이며, 8월 중 사업단을 출범시킨다.
성 장관은 "시스템반도체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수요기업-팹리스, 팹리스-파운드리 간 연계를 강화하고, 전문인력 양성 및 연구·개발 등을 통해 산업경쟁력을 뒷받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