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채권자는 이미 대여금 대손처리…올해 2월 공사 다시 시작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이 300억 원대 투자를 집행한 것으로 알려진 골든코어가 2년 가까이 사업 개시도 제대로 못 한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골든코어는 경기도가 2018년 공고한 ‘광주 봉현 물류단지 조성사업’에 시행사로 참여했다. 해당 공사는 576억 원 규모로, 이 회사가 추진하는 유일한 사업이다.
해당 사업는 같은 해 9월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통과하고, 제13차 국토교통부의 물류단지 실수요검증도 마쳤다.
하지만 공사는 2018년 하반기부터 진행 상황 없이 표류하다가 올해 2월에서야 환경영향평가 협의회 구성과 심의를 시작했다. 물류단지 확대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진 탓으로 보인다.
경기도청 관계자에 따르면 "해당 사업은 현재 아직 인가를 받지 못한 상태로, 관련 규정에 따라 절차가 진행 중"이라며 "아직 확정된 것은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골든코어는 사업을 제대로 시작조차 못하고 있다. 이 회사는 2018년 설립됐으며, 첫해 약 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매출이 아예 없다.
골든코어는 ‘빌린 돈’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324억 원으로, 이 중 85%에 해당하는 275억 원이 부채다. 지난해 기준으로는 더케이손해보험 140억 원, 트러스트올(최대주주) 등에서 56억 원 등 216억 원을 단기차입했다.
이중 옵티머스를 통해 흘러든 자금은 트러스트올 등을 통해 받은 56억 원으로 추정된다.
더케이손해보험의 대여금은 인터호라이즌에 투자한 자금을 골든코어가 승계받은 것이다. 인터호라이즌은 사업을 골든코어로 넘기면서, 해당 채무도 함께 넘겼다. 이와 관련해 더케이손해보험은 골든코어와 인터호라이즌 양쪽에 채권을 확보한 상태다.
더케이손해보험 관계자는 “우리는 골든코어에 투자한 것이 아니라 인터호라이즌에 투자한 것”이라며 “채무가 승계된다는 통지를 받고, 양 쪽 모두에 채권을 설정했다”고 설명했다.
자금 회수에 대한 불안감으로 풀이된다. 불안을 느끼는 회사는 더케이손해보험만이 아니다. 자금을 대여한 또다른 회사는 이미 대손(못 받을 돈)처리했다.
이 회사 관계자는 “자금 회수를 포기한 것은 아니다”며 “공사가 재개되면 채무를 회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옵티머스로부터 흘러온 것으로 알려진 약 300억 원의 자금은 상당부분 회수된 것으로 보인다. 골든코어는 2018년 설립됐는데, 해당 년도 말 총 자산은 629억 원이다. 이때 보유하고 있던 사채 290억 원이 옵티머스 자금으로 추정된다. 이는 2019년도 중 모두 상환했다.
골든컨설팅으로 설립돼, 씨지오인베스트먼트로 이름을 바꿨다가 같은 해 4월 현재 사명이 됐다. 설립 자본금은 1억 원으로, 국토교통부의 실수요 검증을 전후해 85억 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통해 자본금을 확충했다. 현재 최대주주는 트러스트올과 정영제 씨가 각각 지분 50% 씩을 가지고 있다.
설립 당시 사내이사를 맡고 있던 유 모씨에도 주목할 인물이다. 유 씨는 이와 별도로 옵티머스 펀드 자금이 흘러 들어간 것으로 알려진 하이컨설팅과 관련돼 있다. 그는 하이컨설팅, 골든코어와 함께 매타랩스 유상증자에 참여했으며, 지난해 10월까지 에이아이비트 사내이사로 근무했다.
이와 관련해 본지는 골든코어에 취재를 요청했지만, 답변을 거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