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피콜, 9월 토스터기 등 소형가전 4종 출시…쿠쿠ㆍ락앤락도 소형가전 확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집밥 수요가 늘면서 덩달아 주방가전 시장에도 청신호가 커졌다. 주방가전·용품 업체들은 집밥 수요에 부응하기 위해 신제품 출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5일 주방가전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확산에 집콕족(‘집에 콕 박혀 있는 사람들’의 줄임말)이 늘면서 주방가전 시장도 수혜를 입고 있다. 양면팬, 블렌더 등으로 유명한 해피콜은 올해 4월 한 달 간 매출액이 120억 원에 달했다. 이는 지난해 1월 이후 15개월 만에 월간 최고치다.
해피콜 매출액은 지난해와 재작년 모두 전년 대비 쪼그라들었다. 지난해 매출액은 1091억 원으로 2018년 대비 15% 줄었고, 2018년 매출액은 1283억 원으로 2017년 대비 10% 감소했다. 이처럼 매출이 악화하는 가운데 월간 매출액이 15개월 만에 최대 규모를 달성한 것은 실적 반등의 청신호로 작용한다. 해피콜 관계자는 “하반기도 상반기의 기조를 유지한다면 올해 매출액 회복에 성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매출액이 줄어들었던 휴롬도 올해 상반기 원액기 판매가 전년보다 눈에 띄게 늘었다고 밝혔다. 휴롬에 따르면 6월까지 홈쇼핑을 통한 원액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증가했다. 매출액 증가를 이끄는 제품은 올해 3월 중순 론칭한 ‘휴롬이지’다. 휴롬이지는 현재까지 홈쇼핑에서 약 3만5000대가 판매됐으며 방송 때마다 매진 행렬을 이어갔다.
이들 업체는 하반기에는 기존 제품군에 더해 주방가전 카테고리에 좀 더 힘을 준다는 방침이다. 해피콜은 전기주전자, 1인용 인덕션, 토스터기, 믹서기 등 4개 주방가전을 9월 동시에 출시할 계획이다. 에어프라이어와 같은 1인 가구에 인기가 많은 제품군을 확대하는 차원이다.
휴롬은 올해 처음 내놓은 멀티쿠커 판매에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1월 휴롬은 멀티쿠커 ‘슈퍼스팀팟’을 출시한 뒤 후속라인으로 5월에 ‘휴롬스팀팟’을 내놨다. 휴롬스팀팟은 출시 뒤 롯데홈쇼핑 ‘최유라쇼’에서만 단독으로 판매하고 있다. 5월 21일 첫 방송에서는 1000대, 6월 20일 2차 방송에서는 1330대가 팔렸다. 이달 23일에는 3차 방송이 예정됐다.
휴롬 관계자는 “5월 론칭한 것을 고려하면 괜찮은 판매 실적이라고 내부에서 평가하고 있다”며 “여름철 불 없는 주방가전을 찾는 수요가 늘면서 판매량이 더 늘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밥솥으로 유명한 쿠쿠전자, 밀폐용기 이미지가 강한 락앤락도 소형 주방가전에 힘을 싣고 있다. 쿠쿠전자는 지난달 30일 처음으로 에어프라이어를 출시했다. 뒤늦게 에어프라이어 시장에 뛰어든 쿠쿠전자는 대용량, 감성적인 디자인 등을 특장점으로 내세웠다.
락앤락은 올해 4월 소형 주방가전 전문 브랜드 ‘제니퍼룸’을 인수하면서 소형가전 사업 확대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3월말 미니공기청정기를 출시하며 소형가전 시장에 뛰어든 락앤락은 칼도마살균블럭, 칫솔살균기 등을 내놨고, 지난달에는 진공쌀통도 선보였다. 락앤락에 따르면 올해 4~5월 소형가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2배 가량 증가했다.
락앤락은 ‘마카롱 밥솥’으로 유명한 제니퍼룸을 인수한 만큼 2030세대를 대상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소형가전 부문에서 시너지도 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락앤락 관계자는 “소형가전을 주력으로 삼아 계속 강화할 예정이며 신제품 개발도 지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