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륵사 관련 확진자 57명으로 늘어…방대본 방판 분석 결과 "사회적 거리두기 안 지켜"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광주 집단감염이 방문판매 업체를 거쳐 확산한 것으로 추정된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본부장은 3일 브리핑에서 "현재까지 판단하기론 광륵사에서 최초로 발생한 후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빌딩을 방문해 증폭되고 다양한 노출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정오 기준 광주 광륵사 관련 확진자는 8명이 추가돼 총 57명으로 늘었다. 감염경로별로 광륵사 관련 12명, 금양빌딩 관련 17명, 제주도 여행자 모임 5명, 광주사랑교회 15명, CCC아가페실버센터 3명, 한울요양원 5명 등이다.
방역당국은 광륵사에서 시작된 감염이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 방문자들을 거쳐 여행 모임, 교회 시설, 요양시설 등으로 전파됐다고 판단했다.
정 본부장은 "최초로 광륵사에서 발생했고, 광륵사 방문자가 금양빌딩 방문판매업체에서 집단으로 노출돼 감염됐다"며 "금양빌딩 방문자들이 제주도 여행을 다녀온 후 집단발병이, 이 방문자가 사랑교회를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 중 일부가 요양원 종사자로 근무하면서 요양시설과 병원으로 전파경로가 확산되는 양상도 보이고 있다.
특히 앞서 수도권과 대전에서도 방문판매를 통한 집단감염이 대규모로 발생했다. 이날 방대본은 서울 리치웨이를 비롯해 대전에서도 방문판매 업체를 연결고리로 한 코로나19 확산을 분석해 발표했다.
결과를 보면 지난달 2일 최초 확진자가 나온 지 10일 만에 리치웨이 관련 확진자는 총 210명으로 늘었다. 방문자 42명, 이들에 의해 감염된 접촉자가 168명이다. 리치웨이에서 비롯된 감염은 직장 3곳(78명)과 교회 4곳(33명)으로 빠르게 퍼지며 5차 감염까지 발생했다.
방문판매 업체 3곳에서 시작한 대전 집단감염도 5차 감염까지 확인됐다. 지금까지 총 81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두 사례 모두 밀폐되고 밀집된 공간, 밀접한 접촉이 이뤄져 확산했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설명이다.
정 본부장은 "서울과 대전 방판 사례 모두 마스크를 쓰지 않거나 대화·식사 중에 벗는 등의 미흡하게 착용한 상태로 밀폐된 공간에 밀접하게 장시간 접촉하고 일부의 경우 비말이 많이 전파되는 활동을 했다"며 "결국은 마스크 착용 등 생활방역 수칙 준수와 의심 증상 시 외출·모임 자제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1명의 환자로 시작했지만 불과 열흘 만에 200명이 넘어가는 규모로 급속하게 확산될 수 있고, 다양한 직장과 교회·사업장을 통해 노출될 경우에는 발병률이 굉장히 높은 양상이 확인됐다"며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전파를 차단해야만 발생의 규모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은 두 사례를 통해서 볼 수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