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이 쌍용자동차가 7월에 갚아야 하는 대출 900억 원의 만기를 연장해주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다만,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의 만기 연장 여부가 산은의 결정에 중요한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5일 금융권에 따르면 쌍용차는 산은에 6일과 19일에 각각 만기가 돌아오는 대출 700억 원과 200억 원의 만기 연장을 신청했다. 산은은 쌍용차의 신청을 받고 대출금 만기 연장을 고려 중이다.
현재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빌린 대출금의 만기 연장 여부가 산은의 결정에 큰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해당 은행이 만기 연장을 하지 않게 되면 쌍용차는 연체 상태에 놓이게 되는데, 산은이 연체 상태의 기업에 대출 만기 연장을 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쌍용차가 산은으로부터 만기 연장 결정을 받기 위해서는 외국계 은행으로부터 만기 연장을 받는 것이 급선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에 쌍용차는 지난 달 만기가 돌아온 외국계 금융기관 대출을 일부 상환하고 나머지는 만기 연장했다는 입장을 밝혔다.
쌍용차의 이러한 입정에 따라 산은은 만기 연장 요청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커졌다. 앞서 산은은 쌍용차가 “외국계 은행과의 협의가 마무리되면 만기 연장을 해주겠다“는 입장을 밝혔기 때문이다.
산은의 만기 연장 결정이 확정되더라도 쌍용차의 어려움은 지속될 전망이다. 쌍용차는 구로동 서비스센터 매각대금 1800억 원을 6월에 받았지만, 매달 돌아오는 어음이 1500억 원에 달하고 모든 대출 건에 대해 만기 연장 결정을 받지 못했다. 7월에 산은 대출 건을 해결하더라도 8월에는 JP모건의 대출 만기가 돌아온다.
그나마 6월 판매가 1만대를 넘어서면서 쌍용차 내부에는 한 고비를 넘겼다는 분위기가 퍼지고 있다. 국내에서 개별소비세 인하가 이뤄지면서 수요가 몰렸고, 적극적인 할인 행사를 진행하면서 판매량이 다소 증가했다. 차량 판매는 4월에 6813대까지 떨어졌다가 두 달 연속 증가했다.
쌍용차 관계자는 “대출 주체는 쌍용차이므로 우리가 금융기관과 협상하고 있다”면서 “상환이나 만기 연장이 어려운 상황에서는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적극적으로 나설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