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현지시간으로 6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의 보톡스 관련 판결이 나오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커지고 있다.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메디톡스와 대웅제약 간 보툴리눔 균주 도용 등 영업비밀 침해 소송에서 메디톡스의 손을 들어줬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미국 ITC 행정판사는 "대웅제약이 메디톡스의 영업 비밀을 침해했다"며 10년의 수입 금지명령을 최종 결정권을 가진 ITC 위원회에 권고했다.
이는 예비판결로 당장 구속력은 없다. ITC 위원회는 오는 11월 예비 판결의 전체 또는 일부에 대해 파기, 수정, 인용 등 최종 결정을 내리고 이후 대통령의 승인 또는 거부권 행사를 통해 최종 확정된다.
두 회사는 '보톡스'로 불리는 보툴리눔 톡신 제제의 원료인 보툴리눔 균주 출처를 두고 갈등을 벌이고 있다. 메디톡스와 대웅제약은 보툴리눔 톡신 제제 '메디톡신'과 '나보타'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메디톡스는 대웅제약이 자사의 균주와 제조공정 기술문서 등을 훔쳐 갔다고 보고, 지난해 1월 ITC에 영업비밀 침해 혐의로 공식 제소했다. 이날 ITC 예비 판결이 나오면서 두 회사의 주가 역시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전날 증시에서 메디톡스는 5거래일 만에 하락 전환하며 1.13%(1900원) 떨어진 16만6000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웅제약은 6.37%(8000원) 오른 13만3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2일 증시에 입성한 SK바이오팜은 상장 이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로 마감하며 연일 관련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다. 전날 SK바이오팜은 전 거래일 대비 30.00%(4만9500원) 오른 21만4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코스피에서 공모가의 2배 가격으로 시초가가 결정된 후 3거래일 연속 상한가(가격제한폭 ±30% 기준)를 기록한 종목은 SK바이오팜이 처음이다. 이에 SK바이오팜 주가는 공모가(4만9000원)의 약 4.4배 수준으로 뛰어올랐다. 공모주 배정 투자자는 337.8%의 수익률을 올린 셈이다.
전날 기준 SK바이오팜은 시가총액이 이날 16조7982억 원으로 불어나면서 포스코(15조9552억 원), KB금융(14조8651억 원) 등을 제치고 코스피 시총 순위 16위(우선주 미포함)에 등극했다.
거래량도 전날부터 터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SK바이오팜의 거래대금은 약 1조5068억 원으로 코스피 1위를 기록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1조715억 원)의 거래대금을 41% 웃돌았고, 이날 전체 거래의 약 14%를 차지했다.
국내 증시 대장주인 오늘 2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호실적이 나올 경우 주가가 박스권을 뚫을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전날 삼성전자는 2.61%(1400원) 오르며 5만5000원을 기록했다. 3거래일 연속 상승이다.
증권가는 삼성전자가 2분기에 ‘어닝 서프라이즈급’ 성과를 거둘 것으로 예상하면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일부 증권사는 분기 영업이익 7조 원 달성을 예상하기도 했다. 실제로 IBK투자증권은 삼성전자의 2분이 영업이익 전망치를 이전 5조8440억 원에서 7조6220억 원으로 올렸고 KTB투자증권도 6조220억 원에서 7조3820억 원으로 1조원 이상 상향했다.
SK바이오팜의 상장 이후 2거래일 연속 상승했던 셀트리온이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다. 전날 셀트리온은 전 거래일 대비 1.29%(4000원) 하락한 30만5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개인 투자자와 기관 투자자들이 순매수세에 나섰지만 외국인 투자자들이 매도 우위를 기록하며 주가를 끌어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