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증시전문가들은 글로벌 위험자산 선호심리 약화로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 매물이 출회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이 부각되며 클라우드 등 언택트(Untact·IT) 관련 IT 업종이 상대적인 강세를 나타낼 것이란 전망이다.
◇서상영 키움증권 연구원 = MSCI 한국지수 ETF는 2.20%, MSCI 신흥국지수 ETF는 1.67% 하락했다.
전일 한국 증시는 중국 증시의 변동성 확대 및 미국 코로나 확산을 기반으로 한 경기 불확실성으로 매물 출회되며 하락했다. 미국과 유럽 증시 또한 씨티은행이 독일의 제조업 위축을 주장하고, 유럽연합(EU) 집행위의 성장률 하향 조정, 미 연준위원들도 하반기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를 낮추는 발언들을 하는 등 경기 회복 지연 가능성이 제기되며 하락했다. 이 결과 금 가격이 1800달러를 상회하고, 미 국채 금리가 하락하는 등 위험자산 선호심리가 약화된 점은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 매물 출회 가능성을 높인다.
다만, 글로벌 주식시장 하락 요인인 미국 코로나 재확산 등은 전일 선반영이 되었다는 점을 감안해 낙폭은 제한될 것으로 전망한다. 그렇기 때문에 오늘 한국 증시는 외국인의 수급에 따라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망되며 옵션만기일을 앞두고 외국인 선물 동향에 특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기에 FBI의 미국 대선에 대한 중국의 간섭 발표, 폼페이오의 중국의 틱톡 사용 금지 추진 등으로 미-중 갈등이 지속될 수 있어 중국 증시의 변화 또한 국내 증시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한다.
◇한지영 케이프투자증권 연구원 = 6월 주요국 증시는 3~4월 중 코로나 충격 이후 가시적인 회복 여부를 둘러싼 불확실성으로 하방 압력이 높아졌다. 그런데도 미국의 고용, 소매판매 서프라이즈 및 유동성 효과로 견조한 주가 상승세를 보였다.
대륙별 ETF 흐름을 점검해보면, 선진국 주식시장으로 자금은 계속해서 유입되고 있다. 반면 한국이 포함된 신흥국형 ETF에서는 자금 유출세가 진정됐지만 아직 본격적인 자금 유입세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는 국내에 투자하는 패시브, 자산배분 성격의 외국인 순매수세가 지지부진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현재 미국 ETF 흐름으로 확인되는 점은 ETF 시장 참여자들 간 향후 시장 방향성에 대해 엇갈린 베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위험자산선호형 ETF로 자금 유입세가 지속되고 있는 반면, 금과 같은 안전자산형 ETF로도 자금 유입세가 진행 중인 상황이다.
주식 내 위험관리형 ETF에 대한 수요가 둔화되고 있는데, 주식에 투자하는 ETF 자금의 성격 자체가 극단화고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코로나 재확산에도, 정부 지원 기대감 등으로 산업재, 에너지와 같은 경기민감형 업종 ETF에 시중 자금이 빠르게 유입되고 있다.
7월에도 주식시장에는 유동성이 풍부할 것이다. 그러나 2분기 실적 시즌 경계 심리 속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 가능성으로 대형주들의 주가 상단이 제한될 전망이다. 사이즈, 업종, 테마 간 차별화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판단한다. 이런 상황 속에서는 가격 부담은 있으나, 코로나 테마주들로 시장의 관심이 재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글로벌 코로나 재확산 추이를 고려 시, 올해 남은 기간 시장은 코로나와 같이 가야만 하는 환경에 직면했다. 이 같은 환경에서는 ‘이익 성장’이라는 희소성이 있는, 즉 포스트 코로나 수혜 테마인 클라우드 포함 IT 업종들이 7월 중 시장 변동성 확성 국면에서 여타 주식형 자산들에 비해 투자자에게 안전판 역할을 해줄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