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연 상계관세(CVD)는 포스코 0.59%, 현대제철 0%
미국이 한국산 냉연강판 제품에 대해 반덤핑(AD) 관세를 면제하기로 했다. 냉연강판은 열연강판을 기계로 눌러 얇고 미려하게 처리한 것으로 주로 전자제품, 자동차용으로 쓰인다.
8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국내 철강업체의 냉연강판에 대한 2차 AD 연례재심과 유정용 강관 4차 연례재심 최종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판정 결과에 따르면, 현대제철과 포스코는 각각 AD 관세율 0.0%를 받았다. 지난해 5월 발표된 1차 재심 최종판정 결과는 현대제철 AD 36.59%, 포스코는 2.68%였다.
조사대상은 2017년9월부터 2018년 8월까지 수출된 현대제철 약 3만톤(t), 포스코 4만t 규모다. 이 기간동안 수출된 물량에 대해 AD 관세를 면제해주기로 한 것이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23일 냉연 상계관세(CVD)도 0% 판정을 받았다. 특별시장상황(PMS)이 예비판정 당시보다 낮게 적용됐으며, CVD에서는 전기료를 보조금으로 보지 않았다.
현대제철은 AD, CVD 모두 0%의 관세율을 적용받게 됐다. 하지만 포스코는 반덤핑은 0%였지만, CVD는 0.59%를 적용받았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AD, CVD 모두 예비 판정과 동일하게 적용돼 반덤핑 요소가 없다고 미국 상무부에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향후 냉연재 수출이 늘어날 수 있다. 다만, 현재 미국의 무역확장법 232조에 수출 쿼터제가 이뤄지고 있어 수출량을 늘리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미 상무부는 이날 기름 등을 운반하는유정용 강관에 대해서도 4차 반덤핑 연례재심 최종 판정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기간은 냉연강판과 동일하며 조사대상은 현대제철 수출물량 19만t, 세아제강 25만t이다.
두 업체 모두 예비판정 관세율보다 낮게 책정됐다. 예비판정 당시 0.77%였던 현대제철의 AD 관세율은 0.0%로, 17.04%였던 세아제강은 3.96%로 각각 낮아졌다.
그 외 넥스틸과 휴스틸은 현대제철이 미소마진이므로 세아의 반덤핑율을 적용받게 된다. 미소마진은 산업 피해가 미미한 것으로 간주돼 반덤핑 조사를 종결하는 기준이 되는 중간 이윤이나 수입 물량을 의미한다.
업계 관계자는 "관세가 낮아진 이유는 미국 내 평균판매가가 상승했고, PMS 적용율도 낮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관세 하락으로 부담이 줄어드는 만큼 수출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현재 미국 시장이 코로나19 등의 이유로 수요가 좋은 상황은 아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