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보안법 전담 ‘국가안보처’, 정식 개소

입력 2020-07-08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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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 처장은 중국 시위 진압 전문가

▲왼쪽부터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 캐리 람 홍콩 행정장관, 둥젠화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렁춘잉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부주석, 정옌슝 국가안보처장이 8일(현지시간) 홍콩 메트로파크 호텔에서 열린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국가안보처) 개소식에 참석하고 있다. 홍콩/로이터연합뉴스
중국 정부가 홍콩 국가보안법(홍콩보안법)’ 전담 부서인 홍콩국가안보수호공서(국가안보처) 사무실을 정식 개소했다. 홍콩보안법 시행이 민주주의를 향한 위협이라는 안팎의 논란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홍콩보안법 정착을 위해 속도를 내고 있다.

8일(현지시간)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홍콩 최고지도자인 캐리 람 행정장관과 정옌슝 초대 국가안보처장, 뤄후이닝 홍콩 주재 중앙정부 연락판공실 주임 겸 국가안보수호위원회 고문 등 주요 인사들이 8일(현지시간) 코즈웨이베이 근처 메트로파크 호텔에 둥지를 튼 국가안보처 개소식에 참석했다. SCMP는 정 처장이 개소식 전에 홍콩에 도착했으며 전날부터 사무실을 사용했다고 전했다.

뤄 주임은 개소식에서 “국가안보처는 국가 안보를 위한 문지기 역할을 할 것”이라며 “중국과 홍콩을 사랑하는 모든 사람이 국가안보처를 환영했다”고 말했다. 이어 “홍콩 주민들에게 불필요한 걱정과 공포를 불러일으키려는 세력이 국가안보처에 낙인을 찍고 중국 본토의 법체계를 중상모략했다”고 덧붙였다.

정 처장도 “국가안보처는 개인이나 단체의 정당한 권리와 이익을 침해하지 않고 법을 엄격히 시행하겠다”며 “국가 안보 수호를 위한 우리의 책임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익명의 소식통에 따르면 국가안보처는 향후 수년간 호텔을 본부로 사용할 예정이다. 그는 “메트로파크 호텔의 소유주가 중국 최대 국영 여행사인 중국여행서비스(CTS)이기 때문에 협력하기 쉬웠을 것”이라며 “곧 언론에 사무실을 공개할 것”이라고 귀띔했다.

이날 개소식에는 초대 홍콩 행정장관을 맡았던 둥젠화 중국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부주석, 캐리 람 전임자인 렁춘잉 정협 부주석 등 홍콩 관련 인사가 다수 참석했다.

초대 처장 정옌슝은 지난 2011년 광둥성 우칸에서 일어난 시위를 강경 진압하는 등 시위 진압 전문가로 잘 알려져 있다. 그만큼 중국 정부가 홍콩 민주화 시위를 뿌리 뽑겠다는 의지를 보여준 것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고강도 제재를 계속해서 추진하는 등 홍콩보안법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갈등도 심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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