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두산건설 매각과 관련해 우선협상대상자(우협)로 대우산업개발을 선정했다.
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두산그룹은 대우산업개발이 제시안 두산건설 인수안을 검토한 끝에 배타적 협상 권한을 부여하기로 했다. 매각가격은 상세 실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정해질 예정이다. 다만 시장에서는 두산건설 상장폐지 이전 시가총액인 4000억 원 선은 밑돌 것으로 보고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2011년 12월 10일 대우자동차판매 건설사업부문(일부 사업장 제외)을 인적 분할해 설립되면서 사명이 현재 사명로 변경됐다. 같은 해 중국 건설사 평화그룹을 대주주로 맞이한 이후 주택사업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해왔다. 자체 아파트 브랜드로는 ‘이안’이 있다. 대우산업개발은 두산건설을 인수해 서울권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할 계획이다. 두산건설은 자체 주택 브랜드 ‘위브(We've)’가 있으며 토목사업 분야에도 강점이 있다.
두산그룹은 지난해부터 두산건설 매각을 추진했으나 이렇다할 원매자를 찾지 못했다. 그러다 지난달 회사를 분할해 부실 자산을 떼어내자 매각 작업이 가속화됐다.
두산건설 매각의 우협이 정해지면서 두산그룹 차원의 구조조정도 속도가 붙는 모양새다. 두산그룹은 지난달 클럽모우CC를 하나금융·모아미래도 컨소시엄에 매각하기로 했고, 두산타워도 마스턴투자운용을 우협으로 선정해 매각 협상을 진행하고 있다. 클럽모우CC 매각 가격은 1800억 원, 두산타워는 최대 8000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