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박원순 서울시장의 아들 박주신 씨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 도착했다.
박 씨는 11일 오후 8시 40분께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 도착해 상주로서 부친 박 시장의 장례를 치르기 위해 빈소로 향했다.
박 씨는 "멀리서 오셨을 텐데 심경 한 말씀 해달라", "아버지와 마지막 연락은 언제였나", "평소 어떤 아버지였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 답을 하지 않고 묵묵히 장례식장 건물로 들어갔다.
영국에 있던 아들 박 씨는 박 시장의 소식을 듣고 곧바로 귀국했다. 전날 영국 공항에서 비행기에 오른 박 씨는 이날 오후 2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귀국 후 방역 당국 지침에 따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은 박 씨는 음성판정을 받았다.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면서 해외에서 입국 시 진단검사 결과와 상관없이 2주간 자가격리해야 한다. 그러나 직계존비속의 장례식장에 참석하는 박 씨의 경우 공익ㆍ인도적 목적으로 격리 면제서를 받아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할 수 있었다.
박 시장은 실종된 뒤 10시간여만인 10일 새벽 숨진 채 발견됐다. 박 시장의 유족은 사흘간 장례를 치르는 방안을 검토했으나 아들 박 씨의 귀국 등을 고려해 5일장을 치르기로 했다.
장례위원회 공동집행위원장을 맡은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소탈하고 검소했던 고인의 평소 삶과 뜻에 따라 유족도 사흘간의 장례를 검토했다”며 “하지만 고인의 시신이 밤늦게 발견돼 하루가 이미 지나갔다는 점, 해외 체류 중인 친지의 귀국에 시일이 소요돼 부득이 입관 시기를 고려해 장례 기간을 늘릴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박 시장의 장례는 서울특별시장(葬)으로 치러지며 13일 오전 발인과 영결식 등 절차를 진행한다. 박 의원은 "오전 7시 30분부터 발인절차, 8시 30분에 시청 영결식이 진행된다”며 “고인이 9년 가까이 몸담은 서울시청 주변 돌며 고별인사 9시 30분 출발해 서울추모공원에서 화장이 이뤄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각계각층 인사들은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3층 1호에 마련된 박 시장의 빈소를 찾아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이틀째인 이날 문희상 전 국회의장, 김경수 경남도지사, 문정인 대통령 통일외교안보 특별보좌관 등이 조문했다.
서울시청 청사 앞에 마련된 시민분향소는 이날 오전 11시 개방돼 박 시장을 조문하려는 시민들의 발걸음이 이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