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선전매체, 이인영ㆍ임종석 새 외교안보라인에 기대감 표출

입력 2020-07-14 15: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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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연합뉴스)

북한의 군사행동계획 보류로 대남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북한의 선전매체가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우회적으로 표명했다. 이 같은 선전매체의 보도는 원색적인 대남비난이 3주째 멈춘 상황에서 나왔다.

북한의 대남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는 14일 남측 인터넷 매체인 자주시보의 글을 축약·보도하면서 "이번 인사에 이인영, 임종석 두 사람에게 거는 기대도 많다"는 문장을 인용했다.

이어 "두 사람이 다 '한미워킹그룹' 문제에 비판적인 말들을 한 상황이라 앞으로의 행보가 주목된다"는 표현도 보도했다.

우리민족끼리는 총 1600자 길이의 글을 600자 수준으로 줄여 소개하면서도 "'우리 민족끼리'의 철학과 '미국에 맞설' 용기를 내야 한다",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싹 다 없애라고 해야 한다" 등의 문장은 고스란히 살렸다.

대외선전매체 '메아리'도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의 조사를 인용해 남한 각계가 정부에 자주적인 태도를 갖고 친미사대 근성을 버릴 것을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인영 통일부 장관 후보자와 임종석 대통령 외교안보특보 등 남측의 새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기대감을 간접적으로 드러냈다. (연합뉴스)

한미관계 청산을 주장하는 시민단체의 주장도 연달아 보도했다.

'통일의 메아리'는 이날 3꼭지를 할애해 대학생진보연합과 8·15 민족자주대회 추진위원회, 부산 시민단체 등의 한미워킹그룹 해체 및 주한미군 철수 촉구 기자회견 내용을 전했다.

북한이 문재인 정부의 2기 외교안보라인에 대해 공식 반응을 보이지 않는 가운데 남한 매체의 주장을 인용하는 방식으로 새 외교안보팀에 대한 기대감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한 보도는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는 한미워킹그룹, 사드, 한미연합훈련 등에 대한 북측의 요구를 수용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지난달 24일 당 중앙군사위원회 예비회의에서 대남 군사행동계획을 보류했다고 밝히면서 대내외 매체를 통해 퍼부었던 남측 정부에 대한 비난을 사실상 '올스톱'한 채 남측과 한반도 정세를 주시하는 모양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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