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RA자산운용이 홈플러스 4개 점포 매각 절차에 나섰다. 최근 오프라인 소비가 축소되고 있는 분위기를 뚫고 매각에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15일 투자은행(IB)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SRA자산운용과 매각 주관사인 쿠시먼앤드웨크필드(Cushman&Wakefield, 이하 쿠시먼)는 이번 주 홈플러스 4개 점포 매각 본입찰을 진행한다.
삼성SRA운용은 2013년 12월 홈플러스가 부동산 자산 유동화를 하는 과정에서 △홈플러스 부천 상동점 △수원 영통점 △인천 작전점 △경북 칠곡점 등 4개 점포 부동산을 인수했다. 당시 인수 가격은 6300억 원 이었다. 인수 이후 해당 부동산을 ‘삼성SRA사모부동산 투자신탁 제5호’라는 이름의 사모펀드 담아 운용하고 있다. 이 부동산 펀드 투자 기간은 7년 2개월로, SRA운용은 펀드 만기를 앞두고 엑시트(투자금 회수)에 나서는 것이다.
해당 부동산은 우량임차인을 확보하고 있다는 점에서 우량 자산으로 꼽힌다. 이들 4개 점포는 모두 역세권에 있어 홈플러스 전체 점포 중에서도 매출 기준으로 상위권 안에 든다. 여기에 해당 부동산을 마스터리스하고 있는 홈플러스의 임대차 계약이 8년 정도 남아있는 데다, 이들 모두 홈플러스의 핵심 점포여서 임대차 계약 연장 가능성이 충분하다는 점도 셀링포인트로 꼽힌다.
하지만 최근 유통업계 오프라인 소비 위축되고 있어 ‘제값’에 팔릴지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유통 업황이 좋지 못한 가운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로 오프라인 시장이 급성장, 상대적으로 오프라인 점포 매출이 위축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반영하듯 이미 유경PSG자산운용이 홈플러스 울산점과 구미 광평점 시화점 등을 기초자산으로 한 공모형 부동산 펀드를 설정하는 과정에서 공모금액이 당초 계획한 수준을 밑도는 상황이 발생했다. 결국, 펀드 운용사인 유경PSG운용이 부족 자금을 대기로 하면서 가까스로 펀드 조성을 마무리했다.
여기에 홈플러스가 가지고 있는 ‘우선 매수권(콜옵션)’도 매입자로서는 부담스러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홈플러스가 2013년 해당 점포를 매각하는 과정에서 우선매수권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선매수권은 일반적으로 우선협상대상자가 제시하는 가격을 기준으로 매입하는 방식과 달리 ‘공정가치’ 기준으로 한다는 조건이 붙은 것으로 알려졌다. 통상 공정가치는 시장 가격보다 낮게 형성된다는 점에서 홈플러스가 해당 콜옵션을 행사할 경우 목표한 가격에 매각할 수 없게 된다.
부동산 업계관계자는 “매출이 높은 점포이고 우량 임차인이 확보됐다는 점에서 자산 매력은 높다”면서 “코로나 사태로 오프라인 매장이 위축되는 분위기가 함께 콜옵션 이슈가 있어서 만만치 않은 딜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