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신용평가사 S&P가 삼성전자의 ‘AA-’ 등급을 유지한다고 16일 밝혔다. 등급전망은 ‘안정적’이다.
S&P는 “삼성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높아지는 거시경제 및 영업환경의 불확실성을 극복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이에 삼성전자의 신용등급을 유지했다”고 밝혔다.
S&P는 “삼성전자가 글로벌 시장을 선도하는 메모리 반도체 사업을 비롯한 다각화된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올해 견조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삼성전자의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은 약 14조5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3% 증가했다.
S&P는 “우호적인 메모리 반도체 업황과 기타 사업부의 2020년 2분기 실적 저하에 따른 기저효과로 인해 하반기와 2021년에도 삼성전자가 꾸준한 실적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언급했다. S&P의 기본 시나리오 하에서 삼성전자의 연간 영업이익 규모는 2019년 약 28조 원에서 2020~2021년 28조~33조 원으로 다소 개선될 것으로 추정했다.
아울러 삼성전자가 견조한 순현금 포지션을 비롯한 우수한 재무지표를 바탕으로 충분한 신용등급 유지 여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삼성전자가 향후 2년 동안 약 44조~52조 원에 이르는 영업현금흐름을 창출할 것으로 예상했다. S&P는 삼성전자가 주주환원 확대 정책에도 불구하고 향후 2~3년 동안 90조 원이 넘는 순현금 포지션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견조한 순현금 규모는 높은 수준의 재무적 여력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다만 메모리 반도체를 제외한 대부분의 사업부는 올해 실적이 저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스마트폰, 디스플레이 패널, TV 및 기타 가전 사업부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수요 둔화로 인해 실적 저하가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했다. S&P는 봉쇄조치에 따른 민간소비와 기업지출 감소 및 경기침체로 인해 이들 사업부의 올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0~35% 감소할 것으로 추정되는 등 실적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