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 환자·보호장비 공급 현황 등 정보 사라져…일선 병원에 정보 복지부로 직접 보고 지시 하루만에 발생
16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에 따르면 현재 CDC 웹사이트에서 사라진 정보는 △입원 환자와 중환자실 가용 침대 현황 △의료 서비스 직원 상황 △개인 보호 장비 공급 현황과 가용성이다. 크리스틴 노들런드 CDC 대변인은 “웹사이트에서 삭제된 정보는 CDC의 국립건강관리안전네트워크(NHSN)를 통해 보고된 병원 데이터”라고 설명했다. NHSN은 CDC가 미국 전역의 2만5000여 개 의료기관에서 정보를 수집하는 시스템이다.
이 같은 조치는 전날 트럼프 행정부가 일선 병원에 코로나19 정보를 NHSN 사이트로 보고하지 말고 HHS에 직접 전송하라고 명령한 뒤 이뤄진 것이다. HHS는 새롭게 도입한 중앙시스템에 정보를 직접 보고하도록 했다. 정보 수집 기관을 바꾸면 백악관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가 치료제나 보호장구 등 부족한 자원을 효율적으로 배분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HHS의 정보가 대중에 공개되지 않아 투명성에 금이 갈 수 있다고 우려한다. 코로나19 상황에서 투명하고 믿을 만한 정보의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미국 조지아주는 주 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줄어들고 있다고 발표하면서 그래프는 며칠 동안 바꾸지 않아 정확하지 않은 정보를 제공했다는 의혹을 받기도 했다.
켄트 셉코비츠 CNN 의학전문 분석가는 “미국이 코로나19 확산을 제대로 관리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트럼프 대통령의 정보 독점을 향한 유혹이 강해질 것이라고 쉽게 예상해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재니스 오르워프스키 미국의과대학협회 최고보건책임자는 “(HHS로 정보를 옮기는) 변화가 정보의 품질이나 투명성을 저해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코로나19를 연구하는 대학이나 외부 연구진이 이전과 같은 방식으로 정보에 접근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