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 자사 영화 금지 중국 요구에 굴복…애플도 앱 삭제 등 눈치 봐”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 법무장관은 이날 미시간주 그랜드래피즈에서 가진 강연에서 미국 주요 기업이 중국의 조종된 앞잡이가 돼 서구 민주주의 가치를 희생시키고 그 대가로 중국 정부의 영향력 확대와 부의 축적을 가능케 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미국 기업들은 위험을 이해해야 한다”며 “중국 공산당은 수십 년 또는 몇 세기의 관점에서 생각하지만 우리 기업은 다음 분기 실적 발표를 더 중시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중국 앞잡이 노릇을 하는 기업의 예로 디즈니를 들면서 “자사 영화를 상영 금지하는 중국 정부의 요구에 굴복했다”며 “상하이에 건설한 테마파크 관리에 중국 관리들이 개입하는 것을 허용했다. 결과적으로 백설공주 등 디즈니 인기 캐릭터들과 매우 비슷한 캐릭터로 채워진 중국인 소유의 테마파크가 다른 도시에 들어섰다”고 설명했다.
디즈니 대변인은 바 장관의 연설에 대한 논평 요청에 답하지 않았다. 애플 대변인은 “중국 내 아이클라우드 소프트웨어와 우리 기기, 서버는 강력한 암호화 기술로 철저하게 보안이 지켜지고 있다”며 이전 진술을 되풀이하는 등 바 장관의 문제 제기에 직접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렸다.
이날 연설은 중국을 새롭게 공격하려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최근 일련의 움직임 중 하나라고 블룸버그는 평가했다. 트럼프 정부는 14만 명에 가까운 미국인이 사망하고 경제가 황폐화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책임이 중국에 있다고 보고 있다.
바 장관은 “중국 정부는 미국 기업과 대학으로부터 코로나19 백신 연구 자료를 절취하고자 해킹을 시작하는 한편 팬데믹(전염병 대유행)과 싸우기 위한 물자를 비축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미국 기업들은 중국의 요구에 너무 굴복해서는 안 된다. 미국 기업 최고경영자(CEO)는 중국이 영향력 확대에 이용하려는 주요 타깃”이라며 “미국 CEO들은 자신이 로비스트가 아니라고 생각할지 모르나 자기도 모르게 외국의 로비와 관련된 법을 어길 수 있다”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