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약계층에 폭염 극복 위한 선풍기·삼계탕 등 지원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맞게 되는 여름은 사회적 취약계층에게는 더욱 가혹할 예정이다. 올여름 폭염이 예상되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무더위 쉼터' 등이 폐쇄되면서 취약계층의 생활여건도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기상청에서 5월 발표한 ‘2020년 여름철 전망’에 따르면 올 여름철 기온은 평년(23.6도)보다 0.5~1.5도, 작년(24.1도)보다 0.5~1도 높아질 전망이다. 특히 여름철 폭염일수는 20~25일로 평년(9.8일)보다도 2배 높을 것으로 예측된다. 참고로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는 2018년 폭염일수는 31.4일이었다.
쪽방촌 등에 거주하는 취약계층은 올여름 코로나 19로 인해 무더위에 무방비로 노출돼 있다. 더위를 피하고자 활용돼왔던 경로당, 복지관, 주민센터 등의 '무더위 쉼터'가 코로나19로 인해 대부분 운영하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최근 강동구, 성북구 등 서울 내 일부 지자체에서는 취약계층을 위해 무더위 쉼터를 곧 다시 개방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코로나19 집단감염에 대한 시민들의 우려는 여전한 상황이다. 특히 취약계층에 해당하는 노인들은 면역력이 약하고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다. 국회 입법조사처에서 5월 발표한 '코로나19 대응 종합보고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망자 중 70대 이상 노인층 수가 144명으로, 국내 코로나19 전체 사망자의 77.42%를 차지했다.
이에 서울시는 7~8월 취약계층이 폭염을 극복할 수 있도록 '희망마차 여름나기 지원 사업’을 펼칠 예정이다. '희망마차 사업'은 우리 주변의 어려운 이웃에게 나누는 이들의 따뜻한 마음이 담긴 식품 및 생활용품을 지원하는 사업이다.
서울특별시광역푸드뱅크센터가 주관하고 이마트가 후원하는 이번 사업은 △쪽방촌 거주 400세대에 선풍기 지원 △취약계층 2000세대에 보양식 지원 등의 내용으로 이뤄졌다.
◇쪽방촌 거주하는 취약계층 400세대에 선풍기 지원
우선 서울시는 이마트와 함께하는 ‘희망마차 착한 바람 캠페인’을 통해 영등포 쪽방촌과 서울역 쪽방촌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400세대에 선풍기를 지원한다.
쪽방촌의 경우 거주 공간의 협소함으로 인해 방마다 에어컨을 설치하기 힘든 만큼 이들에게 '선풍기'를 지원하는 것이 폭염 극복에 적합하다고 판단해서다.
선풍기 지원대상은 영등포 쪽방촌과 서울역 쪽방촌에 거주하는 400세대다. 서울시 복지정책실 복지기획관 지역돌봄복지과 백영희 민간자원팀장은 "쪽방촌 거주자의 경우 여름 지원이 더욱 긴급하다고 판단했다"며 "선풍기 구매는 이마트의 후원금으로 이뤄진다"고 덧붙였다.
◇'긴급·위기가정'에 '꾸러미' 형태로 여름 보양식 제공
또한 서울시광역푸드뱅크센터는 코로나19로 인해 고충을 겪는 취약계층 2000세대의 건강한 여름나기를 돕기 위해 8월 31일까지 삼계탕 등 보양식으로 구성된 식료품 꾸러미를 비대면 방식으로 지원한다.
식료품 지원 사업은 선풍기 지원 사업과는 별도로 운영되며 기존에 서울시푸드뱅크센터를 통해 지원해왔던 취약계층 세대를 대상으로 식료품이 지급된다.
서울시광역푸드뱅크센터에서는 서울시와 함께 2018년 1월부터 연중 상시로 매달 '긴급·위기가정'으로 신청한 세대를 대상으로 기업, 개인, 기관 등으로부터 기부된 물품을 지원하고 있다. 인근 동 주민센터 또는 복지관에 직접 신청해 접수한 세대가 '긴급·위기가정'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사업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생활 방식을 고려해 오프라인 마켓이 아닌 '꾸러미' 형태로 각 세대에 개별적으로 식료품을 지급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