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개발 관련 낭보가 잇따르는 가운데 2회 접종 시 더 많은 항체가 생성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 세계가 벌이고 있는 코로나19와의 전쟁에 또 다른 난관이 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코로나19 백신 개발 경쟁에서 선두에 선 옥스퍼드대와 영국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가 공동 개발 중인 백신 초기 임상시험에서 강한 면역 반응이 나타났다.
이들은 이날 영국 의학저널 랜싯에 게재한 보고서에서 18~55세 1077명을 대상으로 백신을 투약한 결과, 피험자 대부분의 체내에서 항체가 형성됐다고 밝혔다. 그런데 피험자 가운데 백신을 2회 접종한 10명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 반응을 보였다고 강조했다.
앤드류 폴라드 옥스퍼드대학교 교수는 “이번 중간 임상 시험에서 백신을 2회 접종 받은 참가자들에서 가장 강력한 면역반응이 관찰됐다”면서 “백신 접종 전략에서 생각해 볼 문제”라고 설명했다.
앞서 미국 제약사 모더나의 코로나19 백신 초기 임상 시험에서도 백신을 두 차례 투여한 사람의 경우, 코로나19 회복자에게서 볼 수 있는 바이러스를 무력화하는 평균치 이상의 항체가 형성됐다.
중국 바이오기업 중국성우그룹(CNBG)과 시노백(Sinovac) 2곳도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2단계 임상 시험을 통과한 상태인데 2차 접종에서 더 강한 면역 반응을 얻었다.
중국성우는 “지난 4월 18~59세 1120명을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2차 접종 결과, 100% 항체 양전율을 보였다”고 밝혔다. 시노백도 “2주 간격으로 2차례 접종한 결과 실험 대상자의 90% 이상에서 바이러스를 중화하는 항체가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2회 백신 접종의 효용성이 입증되면서 코로나19와의 사투에 난관이 하나 더 생겼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백신 개발 및 보급이 시급한 상황에서 생산과 운송이 더 복잡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더구나 백신 효율이 시간이 지날수록 경감하거나 매년 반복 복용해야 할 경우 문제는 더 커진다는 평가다.
특히 자원이 제한적인 개발도상국이 코로나19 전쟁에서 더 뒤처질 수 있다는 우려다.
글로벌 보건 싱크탱크 액세스헬스인터내셔널의 윌리엄 하셀틴 소장은 “개발도상국의 경우 사람들이 예방 접종을 받을 수 있는 기회는 대부분 한 번뿐”이라면서 “많은 사람이 경제적 혹은 다른 이유로 두 번째 접종을 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한 번으로 효과가 큰 백신 개발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