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검언유착'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한동훈(47·사법연수원 27기) 검사장을 불러 조사했다.
22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정진웅 부장검사)는 21일 민주언론시민연합 고발 등 사건과 관련해서 한 검사장을 소환조사했다.
한 검사장은 의혹이 불거진 뒤 처음으로 소환조사를 받았다. 검찰은 한 검사장을 상대로 이동재 전 채널A 기자가 이철 전 밸류인베스트코리아(VIK) 대표 등을 상대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신라젠 사건 연루 의혹을 취재하는 과정에 개입했는지를 살펴본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 전 기자의 강요미수 혐의에 한 검사장이 깊게 관여한 것으로 의심한다. 다만 이 전 기자 측 변호인은 전날 녹취록을 공개하며 한 검사장과 공모한 일이 없다고 주장했다.
녹취록에 따르면 이 전 기자가 “요즘 A 기자를, 특히 시키는 게…성공률이 낮긴 하지만 그때도 말씀드렸다시피 신라젠 수사는 수사대로 따라가되 너는 유시민만 좀 찾아라. 이철 아파트 찾아다니고 그러는데”라고 하자 한 전 검사장은 “그건 해볼 만하지”라고 답했다.
이 전 기자는 “이철, B 씨, C 씨. 제가 사실 교도소에 편지도 썼거든요. 당신 어차피 쟤네들이 다 버릴 것이고”라고 대화를 이어갔다. 이에 대해 한 검사장은 “그런 거 하다가 한 건 걸리면 되지”라고 말했다.
수사팀은 한 검사장의 "그건 해볼 만하지"라는 발언이 공모 혐의를 뒷받침하는 것이라고 본다. 반면 이 전 기자 측은 '이미 언론에 제기된 의혹에 대해 해볼 만하다'라는 취지의 일반적인 대화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이철 전 대표가 신청한 대검 검찰수사심의위원회는 24일 열린다. 이날 수사팀과 이 전 기자, 한 검사장 등은 각각 의견을 진술한다. 이 전 대표도 이 자리에 직접 출석할 예정이다. 검언유착 사건에 대한 기소, 수사 계속 등 여부 관련 심의위 권고는 이날 중 이뤄질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