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외식업계의 배달 홀로서기가 한창이다. 기존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 앱 대신 자체 배달 앱을 론칭하고 이를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리뉴얼하며 배달앱으로 쏠렸던 소비자들을 자체 앱으로 끌어들이려는 시도가 늘고 있다.
이같은 배달앱 독립 움직임은 코로나19 사태와 무관치 않다. 언택트 소비의 확산으로 매장 매출에서 배달 비중이 커지면서 외식업계의 배달수수료 부담도 덩달아 커졌다. 외식업계는 자체 앱을 통한 배달 주문 건수가 늘어나면 기존 배달앱에 지급하는 수수료를 크게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배달앱 시장 규모는 3조원을 넘어섰으며 배달앱 이용자는 전국민의 절반 수준인 2500만 명에 달한다.
BBQ는 지난 4월부터 자체 시스템 진단과 자사 청춘 마케터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등을 통해 BBQ 앱을 직관적이고 사용자 친화적인 앱으로 변경키로 하고 리뉴얼을 진행해왔다.
BBQ의 리뉴얼된 앱은 메인 화면에서 실시간 인기 메뉴를 노출하고 메뉴와 매장, 이벤트 등의 버튼을 배치해 사용자가 필요한 정보에 보다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직관적으로 화면을 구성했다. 자동로그인 기능을 비롯해 메뉴화면에서 바로 장바구니 담기가 가능해졌고 화면에 보다 많은 메뉴를 노출해 사용자 편의성을 높였다.
특히 위치기반으로 주변 BBQ 매장을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배달 시 일일이 주소를 입력해 넣어야 했던 종전과 달리 위치 기반으로 현 위치를 찾아 주소가 자동 입력되는 기능도 더했다. 주문 후 온라인 취소가 불가했던 기존 앱 주문의 단점도 개선해 매장 접수 전에는 취소가 가능하도록 했다. 선물하기 기능을 탑재해 지인들에게 BBQ 제품을 선물할 수 있도록 한 것도 장점이다.
BBQ 관계자는 “자체앱을 통한 주문의 경우 배달앱이나 다른 주문 수단에 비해 월등히 낮은 수수료로 패밀리(가맹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며 “소비자들 역시 BBQ 자체앱을 통해 주문할 경우 ‘딹 멤버십’을 통해 치킨 메뉴 주문액의 5%를 적립받을 수 있어 가맹점과 소비자 모두 만족할 수 있는 채널”이라고 말했다.
교촌치킨은 지난해 4월 론칭한 자체 주문앱이 이미 성과를 내고 있다. 교촌 주문앱의 멤버십 회원수는 1년여만에 30만 명을 넘어섰다. 최근 들어 언택트 소비 확산으로 교촌 주문앱을 통한 월 매출도 50억 원을 상회하는 등 신장세가 두드러진다.
교촌은 주문앱 활성화 및 이용 고객 서비스 제고 차원의 주문앱 전용 멤버십 서비스도 함께 선보인 결과 충성고객을 확보할 수 있었다. 교촌치킨 역시 주문앱의 편의성을 위한 리뉴얼을 준비 중이다.
교촌치킨 관계자는 “주문앱 사용 고객을 위한 편의와 서비스를 더욱 강화하기 위해 최근 주문앱 리뉴얼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치킨업계뿐 아니라 패스트푸드점과 피자 전문점도 자체 배달앱에 공을 들이고 있다.
피자업계 1위 미스터피자는 배달앱 태동 전인 2010년부터 일찌감치 자체 배달앱을 선보였는데 지난 13일 이를 리뉴얼했다. 이번 리뉴얼은 메인화면을 배달플랫폼 형식으로 재편해 빠른 주문이 가능토록 한 것이 특징이다. 배송지 검색 기능을 개선하고 결제모듈을 업데이트해 주문과 결제 시간을 단축한 것도 장점이다. 미스터피자는 내달 3일부터 자체배달앱 리뉴얼을 기념해 선착순 1000명에게 프리미엄L 피자 11종에 대한 50% 할인쿠폰을 제공할 예정이다.
이밖에 맥도날드는 지난 2015년 맥딜리버리 서비스를 론칭하고 100만 다운로드를 넘어서며 밀리언셀러 앱으로 자리잡는데 성공했다. 맘스터치도 지난해부터 자체배달앱을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