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8 아시아나항공 매각 협상과 관련해 “모든 가능성을 다 감안해서 기관과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손 부위원장은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에서 열린 금융리스크 대응반회의를 마친 후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이같이 말했다.
다만 그는 “미리 섣부르게 이 쪽으로 간다, 저쪽으로 간다고 예단할 필요는 없다”고 강조했다.
이 발언은 최근 HDC현대산업개발이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노딜’ 가능성이 불거진 데 따른 것이다.
현산은 지난해 금호산업과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위한 계약을 체결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사태가 터지면서 인수합병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다. 특히 현산이 아시아나항공의 재실사를 요구하면서 계약 자체가 불발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인해 아시아나항공의 국유화 가능성도 제기됐다. 아시아나항공은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보유한 영구채 8000억 원을 주식으로 전환하면 최대주주로 올라서게 된다. 매각이 중단되면 우선 채권단이 아시아나항공을 보유한 후에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다만 금융위는 “손 부위원장의 아시아나항공 관련 발언은 현재 M&A 협상이 진행 중인 상황인만큼 관계기관 간 관련 협의가 긴밀하게 진행되어야 한다는 원론적인 취지의 발언”이라며 “특정 방향성을 전제로 발언한 것은 아니다”라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