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플래그십 스토어'로 등극…‘제네시스 수지’ 가보니

입력 2020-07-29 13:16수정 2020-07-29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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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에 이어 경기도 용인 수지에 개관…전국 거점별로 확대 예정

▲제네시스의 독립형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수지'가 개관한다. 독립 전시장 순서로는 두 번째지만 규모와 기능, 상징적 의미를 종합하면 이 곳이 제네시스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사진제공=제네시스)

"건물 외관이나 인테리어는 물론이고, 고객의 동선까지 제네시스의 브랜드 이미지를 사용했습니다. 1층 프런트 데스크도 한번 보세요. 제네시스의 날개 엠블럼 형상입니다. 제네시스 G80 인테리어 테마가 '여백의 미(美)인데요. 이 건물에도 곳곳에 여백의 미가 살아있습니다.'"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두 번째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수지'를 개관한다.

이름 그대로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들어섰다. 서울 '제네시스 강남(2018년 개관)'에 이어 두 번째 독립형 전시장이다. 구매 상담과 출고는 물론 차종별 시승도 가능하다.

공식 개관을 하루 앞둔 29일, 제네시스가 언론에 속내를 먼저 공개했다.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로에 자리잡았다. 서울 강남과 경기 남부를 이어주는 주요 교통요지에 자리잡은 덕에 접근성이 유리하다는 게 특징이다. (사진제공=제네시스)

답답한 도심에 갇혀있던 제네시스 강남과 비교해 널찍한 공간에 자리 잡고 있어 웅장함까지 느껴진다.

일반적인 자동차 전시관 하면 떠오르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제네시스만의 브랜드 감성을 담았다는 게 제네시스 측의 설명이다.

지상 4층 전체면적 4991㎡(약 1510평) 공간에 총 40대의 전시차를 보유했다. 제네시스 전시 거점 가운데 최대 규모다. 규모가 상당하다 보니 자동차 전시관이라기보다 사실상 작은 박물관 수준이다.

먼저 건물 외관이 꽤 독특하다. 언뜻 바라보면 녹 슨 건물이다. 부식된 느낌을 내는 내후성 강판(Corten steel)을 외벽에 덧댔다. "시간이 지날수록 깊어지는 제네시스의 가치를 표현했다"는 게 제네시스 관계자의 설명이다.

언뜻 벽면이 녹슨 건물로 보이지만 가까이 다가서면 현대적인 감각이 물씬 풍긴다.

▲1층부터 3층까지 이어진 대형 전시공간에는 단 하나의 차 G90 스페셜 에디션 '스타더스트'가 자리잡았다. 제네시스 인테리어 디자인 콘셉트인 '여백의 미(美)'가 브랜드 전시장에도 오롯하게 내려앉았다. (김준형 기자 junior@)

건물 안으로 들어서면 세련미, 나아가 '여백의 미'가 가득하다.

무엇보다 눈길이 가는 곳마다 제네시스 디자인이 숨어있다. 테이블과 벽면, 거울 등에도 제네시스의 엠블럼 형상이 담겨있다.

이동 동선 역시 오롯하게 제네시스에 집중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계단을 오르거나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각 층을 이동할 때마다 눈앞에 웅장하고 화려한 제네시스이 세계가 펼쳐진다.

먼저 1층 메인 전시공간에는 플래그십 세단 'G90 스타더스트 버전'이 조용히 자태를 뽐내고 있다. 1층 메인 전시공간의 천장은 3층까지 뻥 뚫려 있다.

이 넓은 공간에 전시된 차는 오로지 G90 한 대. 공간의 특별함 덕에 차에 더 집중할 수 있었다. 나아가 입구에서 전시차까지 서서히 다가가는 동안, 전시차에 거는 기대감도 점진적으로 커지는 효과를 낸다.

▲지상 3층 규모의 '카 타워'에는 모두 16대의 제네시스가 꼬박 채워져 있다. 어느 층을 방문해도 한 눈에 '카 타워'가 눈에 들어온다. (사진제공=제네시스)

뻥 뚫린 개방형 전시공간의 반대편에는 1~3층까지 수납형으로 신차를 전시했다. 이른바 ‘카 타워(Car Tower)’인데 총 16대의 신차를 벽면에 꼬박 채워 넣었다.

기본적으로 공간이 넉넉하다 보니 대담하고 웅장한 인테리어가 가슴팍을 짓누르며 다가온다. 공간의 여유가 있는 만큼, 제네시스가 추구하는 '여백의 미'도 크게 다가온다.

2층에 들어서면 층별로 통일된, 원목 소재의 천장이 인테리어의 공통점인 것을 확인할 수 있다. 한결 고급스럽고 따뜻한 분위기다.

2층부터 4층까지는 층별로 전시차가 다르다. 먼저 △2층 G70(7대)을 시작으로 △3층 G80(7대) △4층 GV80(6대) 및 G90(3대)을 전시했다. 고객들이 층별 공간을 이동하며 여러 전시차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층마다 일반적인 자동차 매장에서 볼 수 없는 실제 크기의 다양한 내ㆍ외장재가 전시돼 있다. 고객들이 자유롭게 만지고 움직여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층별로 독립 라운지를 마련했다. 전기차 뒷면에 다면체 거울을 추가해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감성을 느낄 수 있다. (김준형 기자 junior@)

각 층에는 특정 모델을 단 한대만 전시한 라운지도 마련했다. 전시차 뒤쪽에는 다면체 거울을 설치해 다양한 각도에서 전시차를 살펴볼 수 있다.

아울러 제네시스는 고객이 ‘제네시스 수지’를 방문한 순간부터 전문 큐레이터가 고객과 동행해 차량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물론 시승 체험까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이른바 '도슨트 서비스'다.

제네시스에 대한 해박한 지식을 지닌 이들은 아무리 난해한 질문을 던져도 척척 배경과 이유까지 친절하게 설명해준다.

제네시스 수지는 플래그십 모델 G90을 구입한 고객을 대상으로 '신차 인도 세레머니'도 준비한다. 전담 큐레이터가 구매 차량 언베일링 서비스를 시작으로 멤버십 서비스 가입 및 안내, 주요 차량 기능 설명 등을 진행해 준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제네시스 수지’는 제네시스 최초로 도입한 ‘차량 인도 세레머니’와 전담 큐레이터의 고객 응대 등을 통해 고객들에게 제네시스의 품격과 가치를 전달할 수 있도록 기획됐다”라며 “많은 분이 이 곳에서 특별하고 다채로운 제네시스 상품 체험을 통해 제네시스 브랜드를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다만 독일 프리미엄 브랜드는 물론, 일본의 고급차 브랜드의 전용 전시관과 뚜렷하게 차이점도 존재한다.

길게는 100년, 적어도 반세기 역사를 자랑하는 이들은 전시공간에 꼬박 그들의 '브랜드 히스토리'를 강조한다.

뿌연 흑백사진부터 첨단 기술까지 이어진 이른바 '브랜드 헤리티지(Heritage)'를 강조하곤 한다. 반면 이제 데뷔 13년째를 맞는 제네시스는 아쉽게도 현재에 집중하고 있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자동차 산업에서 한 세대는 30년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다양한 기술이 등장하면서 이 기간도 줄어들고 있는 양상"이라며 "현대차가 반세기를 이어온 만큼, 제네시스 역시 헤리티지를 단계적으로 쌓아갈 것"이라고 말했다.

▲제네시스의 두 번째 독립형 전용 전시장 '제네시스 수지'의 모습. (사진제공=제네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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