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가 급격한 경기위축 초래…올해 성장률 -5%로 축소 전망”
피치는 일본의 현재 신용등급은 ‘A’로 유지했으나 전망을 향후 강등이 예상되는 ‘부정적’으로 낮췄다. 피치가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변경한 것은 ‘부정적’에서 ‘안정적’으로 상향 조정한 2017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이날 성명에서 피치는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억제에서는 초기 성공을 거뒀지만 팬데믹(전염병 대유행)이 급격한 경기위축을 초래하고 있다”고 전망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이어 “우리가 예상하는 올해와 내년의 훨씬 더 광범위한 재정적자는 일본의 공공부채를 현저하게 늘릴 것”이라며 “일본은 팬데믹 이전에도 우리가 등급을 매기는 국가 중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 비율이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일본 정부는 다른 나라와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충격에 맞서기 위해 지출을 늘린 후 급격하게 불어난 적자와 씨름하고 있으며 최근 코로나19 감염자가 늘어나고 있어 경기둔화에 정부가 추가 부양책을 펼칠 가능성이 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 설명했다.
피치는 “코로나19 환자가 늘어나고 있어 추가 봉쇄 조치를 취할 수 있다”며 “이는 경제전망에 리스크로 작용할 수 있다”고 경종을 울렸다.
그러면서 “일본의 올해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5%로 축소하고 내년에 기저효과로 3.2%로 반등할 것”이라며 “그러나 내년 4분기 전까지는 GDP가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피치는 일본의 재정적자가 올해 GDP 대비 14.3%로 높아지고 내년에는 10.9%, 2022년은 5.3%를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지난달 다른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도 코로나19에 따른 정부의 막대한 지출을 이유로 일본 신용등급 전망을 종전의 ‘긍정적’에서 ‘안정적’으로 한 단계 낮췄다.
일본은 최근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3만 명을 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전날 신규 확진자 수는 982명으로 코로나 사태 이후 가장 많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