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분기 실적 점검] 코로나19가 휩쓴 시장…상장사 3곳 中 2곳 실적악화 직격탄

▲2019~2020년 2분기 매출액ㆍ영업이익(잠정) 추이. (에프앤가이드)

2분기 실적발표가 반환점을 돌면서 코로나19 여파에 상장사 3곳 중 2곳의 기업들이 하락했다. 2분기 코로나19 여파가 본격화되면서 산업 전반이 유례없는 업황 부진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같은 양상이 장기화 될 경우 업종별 양극화 현상도 우려되고 있다.

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실적 컨센서스(증권사 3곳 이상 추정치 평균)가 있는 상장사 220곳 중 지난 31일까지 2분기 실적을 발표한 곳은 102곳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감소한 곳은 60곳(58.8%)에 달햇다.

이 중 호텔신라는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61.4% 줄면서 가장 크게 감소했다. 매출액은 지난해 2분기 1조3548억 원에서 5230억 원으로 반토막 넘게 날아갔다. 면세점 부진에 투숙객 감소까지 더해지면서 2분기 연속 적자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이 밖에도 효성첨단소재(-52.4%), SK이노베이션(-44.7%), 현대중공업지주(-41.3%), OCI(-38.6%), 현대제철(-26.2%) 중화학 공업 등 산업 전반 역성장세가 이어졌다.

코로나19 사태에 매출액 뿐만 아니라 영업 실적 악화도 뚜렷했다. 실적 발표 상장사 중 65곳(63.7%)에서 작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이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9곳(8.8%)은 적자 전환하기도 했다.

만도는 작년 2분기 영업 흑자(518억 원)를 냈지만, 올해 2분기 -759억 원으로 영업 손실을 냈다. 현대위아 역시 같은 기간 299억 원에서 -386억 원으로 급감했다. 코로나19로 해외 지역별 가동률이 급감하고, 완성차 수주가 지연된 영향이 컸다.

이처럼 자동차, 조선 등 전방산업의 철강 수요 감소가 이어지면서 포스코그룹은 유례없는 실적 악화를 겪으며 2분기에 사상 첫 영업적자(별도)를 기록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에도 흑자를 내면서 선전했지만, 올해 코로나19 사태를 이겨내기엔 역부족이었다.

포스코의 2분기 연결 영업이익은 1677억 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4.3% 급감했으며 매출액은 13조7216억 원으로 15.9% 줄었다. 영업이익률은 작년 2분기 6.5%에서 1.2%로 쪼그라들었다.

반면 코로나19에도 영업이익이 개선된 곳은 총 35곳(34.3%)으로 집계됐다. 이 중 5곳은 흑자전환에도 성공하는 저력을 보여줬다. 사업 재편 등 고정비 절감을 통해 실적 방어에 나선 것이 주효했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신규 수주 물량의 수익성을 개선하고, 구조조정으로 고정비 부담을 줄인 결과”라며 “최근 중국법인도 코로나 영향에서 회복하면서 자체 펀더메털의 개선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현대일렉트릭은 작년 2분기 -807억 원에서 올 2분기 183억 원을 기록했고 SK하이닉스(205.3%), 한샘(172.3%), 풍산(148.1%), LG이노텍(128.7%), 네이버(79.7%) 등이 전년 동기 대비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