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평창 동계올림픽' 스피드스케이팅 금메달리스트 이승훈이 '후배 폭행' 사건과 관련해 팬들에게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다"며 사과 메시지를 전했다. 하지만 이승훈의 사과 영상을 접한 네티즌들은 "사과는 피해자들에게 해야 하는 것 아니냐"며 반발하는 모습이다.
이승훈은 4일 유튜브 채널 '데이리승훈'을 통해 "안녕하세요. 스케이트 선수 이승훈 입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이날 영상에서 이승훈은 "이렇게 인사드리게 돼서 매우 송구스럽다. 평창 동계올림픽이 끝나고 불미스러운 일로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라며 "사실 처음에는 어디서부터 이야기를 해야 할지, 어떻게 해명할지 답답하기도 했다. 하지만 지난 2년이라는 시간 동안 저를 되돌아보는 시간을 가졌고, 이유를 불문하고 저의 불찰과 잘못이라는 생각을 하며 자숙하고 반성했다"고 말했다.
이승훈은 "25년이 넘는 시간 동안 운동을 해오면서 목표만 보고 앞만 보고 달릴 줄만 알았지, 주변을 둘러보지 못한 제 불찰인 것 같다"며 "앞으로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를 거울 삼아서 다시는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운동 선수이기 이전에 더 나은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다시 한 번 죄송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승훈은 후배 선수 2명에게 폭행과 가혹행위를 해 지난해 7월 대한빙상경기연맹 스포츠공정위원회로부터 출전정지 1년 징계를 받았으며, 징계는 지난달 종료됐다.
하지만 이승훈의 사과 영상에 네티즌들은 오히려 황당하다는 모습이다.
네티즌들은 "해명은 잘못한 게 없는 사람이 하는 거고, 불찰은 책임이 없는 사람이 도의적으로 하는 말이다. 본인은 거기에 다 해당하지 않는 것 같은데. 25년간 앞만 보고 달리느라 주변을 살피지 못했다면서 옆에 있는 후배 구타하고 가혹행위 시킬 시야 정도는 너끈했나보다", "대체 사과문이란 게 어떤 것에 대한, 누구에 대한 사과라는 게 없으니 이게 뭘 위한 건지 모르겠다", "사과는 유튜브로 할 게 아니라 피해자들에게 해야하는 거 아닌가?", "구타는 스포츠계에서 절대로 근절해야 한다. 또한 구타 가해자에게는 선수자격 박탈 및 중징계가 이어져야 한다" 등 반응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