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남댐 방류량이 늘면서 댐 하류 수위도 올라 연천과 파주지역에 비상이 걸렸다. 북한이 황강댐을 예고 없이 무단 방류했을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이재명 지사는 유감을 표명했다.
5일 연천군에 따르면 북측의 황강댐 방류로 임진강 수위가 급격히 높아지고 있다. 이에 따라 임진강 하류 군남면, 백학면, 왕징면, 미산면, 중면, 장남면 등 6개 면에 거주하는 주민 3206명에게 안전한 장소로 이동하라는 내용의 재난 문자 메시지를 발송했다.
연천군 관계자는 "6개 면의 저지대 주민들은 해당 지역 대피소로 지정된 인근 마을회관과 초등학교 등으로 급히 이동했다"고 밝혔다.
파주시도 이날 오후 4시 30분을 기점으로 임진강 비룡대교 일대에 홍수 경보가 발령되면서 적성면 두지리 일대 주민 68명을 인근 경기세무고등학교로 대피시켰다. 파평면 율곡리 주민 7가구 18명은 파평중학교로 대피했다.
파주시는 문산읍 문산1·4·5리와 선유4리 주민 2254가구 4228명에 대해서도 문산초등학교, 파주고등학교, 자유초등학교, 문산동초등학교, 문산장로교회, 선유중앙교회 등 지정대피소로 대피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이재명 경기도지사는 북한에 유감을 표했다. 북측이 황강댐을 무단 방류하면서 연천과 파주시에 위기에 직면했기 때문이다.
이 지사는 "황강댐 방류 시 어떤 통로이든 남측, 경기도에 즉각 그 사실을 알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홍수예방을 위한 남북협력은 정치나 군사 문제와 무관한 일이다"며, "자연재해로부터 무고한 이들의 인명피해를 막는 것은 사람된 도리이자 같은 민족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도의"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