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조스, 아마존 주식 31억달러어치 매각…그래도 ‘세계 1위 부자’

입력 2020-08-06 1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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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 사업 ‘블루오리진’ 자금 지원 목적…올 한해 71억 달러어치 주식 매각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지난해 9월 19일(현지시간) 워싱턴D.C 미국언론인클럽(NP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워싱턴D.C./AP뉴시스
‘세계 최고 부자’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최고경영자(CEO)가 아마존 주식을 대량 매각했다. 현금 보유를 늘려 우주 사업에 투자하겠다는 목표다.

5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은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자료를 바탕으로 베이조스가 이번 주 들어 아마존 주식 31억 달러(약 3조6732억 원)어치를 팔았다고 보도했다. 올해 초에도 베이조스는 41억 달러어치 이상의 자사주를 매각했다. 올해 들어 그가 현금화한 금액은 72억 달러에 달한다.

이번 매각은 ‘10B5-1 거래계획’에 따라 이뤄졌다. 10B5-1 거래계획이란 예정된 가격이나 정해진 날짜에 주식 거래가 자동으로 이뤄지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계획은 임원 등 회사 내부자가 판매할 수 있는 주 수와 시기를 규정하고 있어 내부자 거래 관련 의혹을 피할 수 있다. 베이조스 CEO는 지난해에도 28억 달러 상당의 주식을 처분했다.

그가 회사 주식을 처분하는 이유는 자신의 우주 탐사업체인 ‘블루오리진’ 자금 지원을 위해서다. 2000년 설립된 블루오리진은 아직 궤도 밖으로 무언가를 쏘아 올릴 만큼의 기술력을 갖추지 못했다. 베이조스는 사재를 투자해 블루오리진의 기술력을 높여 언젠가 달에서 사업을 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올 한해에만 72억 달러어치가 넘는 주식을 매각했지만, 베이조스는 여전히 세계 최고 부자다. 그가 보유한 아마존 주식은 5500만 주 이상으로, 가치는 1700억 달러가 넘는다. 아마존은 CEO의 주식 매각에 대해 별다른 언급을 내놓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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