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에 추석 선물 이커머스에 뺏길라...롯데마트ㆍ홈플러스ㆍ이마트, 서둘러 마케팅 시동
여름 휴가가 막바지에 접어들자 마자 대형마트들이 명절 마케팅에 돌입한다. 특히 올 추석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맞는 명절인 만큼 업계는 이동과 대면 접촉을 자제하는 대신 선물 배송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판단 아래 움직임이 분주하다. 이에 따라 사전 예약 판매 품목 수를 확대하고 행사 시기를 예년보다 앞당긴 것이 특징이다.
롯데마트는 내달 19일까지 40여 일간 전 점 및 롯데마트몰에서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전예약 품목은 한우, 과일 등 신선식품 218종과 통조림, 식용유 등 가공식품 238종, 건강기능식품 76종 등 총 700여 개 품목이다.
롯데마트는 추석 선물세트 예약판매 기간 동안 최대 100만 원 상품권을 증정하며, 엘포인트 (L.POINT) 회원에게는 최대 30%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제휴 카드 결제 시 무이자로 이용이 가능하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 부문장은 “사전 예약판매 기간에 선물세트를 구매하는 고객이 늘고 있다”며, “사전 예약판매 기간 동안 다양한 혜택이 풍성한 명절로 이어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홈플러스는 업계에서 가장 이른 6일부터 추선 선물세트 사전 예약 판매에 나섰다. 내달 18일까지 44일간 대형마트, 익스프레스, 온라인몰 등 전 채널을 통해 진행되는 행사에서 작년 추석(410여 종)보다 10% 늘린 역대 최대 규모인 450여 종 상품을 선보인다.
마이홈플러스 회원 및 12대 행사카드 결제고객을 대상으로 최대 30% 할인하고, 구매 금액에 따라 최대 100만원 상품권 증정 또는 즉시 할인 혜택을 제공한다. 일찍 명절을 준비하는 ‘얼리버드’일수록 더 많은 혜택을 챙길 수 있도록 기간별 혜택은 차등을 뒀다. 온라인몰에서는 최대 10%를 추가 할인하고 삼성ㆍ신한카드 10% 중복할인 혜택을 더해 비대면 쇼핑 편익을 더 높였다.
이창수 홈플러스 트레이드마케팅 총괄이사는 “코로나19로 모두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명절 물가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 산지 농가와 제조 협력사 모두 풍요로운 한가위를 누릴 수 있도록 역대 최대 규모의 다채로운 상품군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마트도 13일부터 내달 18일까지 추석 선물세트 사전 예약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전예약 전용상품을 개발하고, 주력 세트 물량 사전 비축과 산지 선점을 통한 가격 경쟁력 확보 등에 중점을 뒀다. 특히 1~2만 원대 실속 선물세트 물량을 30% 가량 늘렸고, 과일 중저가 세트 물량을 확대했다.
코로나19를 맞아 언택트 서비스도 강화한다. 고객이 가까운 이마트로 전화 상담을 통해 방문 일정을 잡으면 이마트는 고객 집(회사)를 방문해 상담 및 결제하는 서비스도 내놨다. 아울러 ‘배송주소 입력 서비스’도 처음으로 시행한다. 이전까지는 고개들이 직접 배송 주소를 문서로 작성하여 전달 해야 했지만, 이번 추석부터는 이마트 홈페이지에서 발송 주소를 일괄적으로 등록할 수 있다. 또한, 기프티콘 보내기 서비스도 오픈한다.
대형마트가 이처럼 사전 예판을 서두르는 것은 명절 선물 판매에서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이 매년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마트의 선물세트 사전 예약판매의 매출은 전체 선물세트 실적의 40%, 홈플러스 역시 사전 예약 판매 비중은 47%에 이른다. 여기에 올해는 코로나19 사태까지 겹쳐 친인척간 왕래가 주춤하고, '언택트' 명절 문화가 급부상할 것으로 보이면서 선물 배송 서비스가 각광받을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대형마트의 사전 예판 중요성도 높아졌다.
통상 대형마트의 사전 예약에 비해 늦게 가세하는 이커머스 업계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롯데온(ON)은 지난달 ‘추석 대응 TFT’를 구성해 코로나로 인해 달라질 명절 문화에 대비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이달 초에는 고객을 대상으로 고향 방문 계획, 선물세트 구입 희망 채널, 주고 싶은 선물과 받고 싶은 선물 종류 및 가격대, 받고 싶은 이색 선물 등 ‘추석 선물 트렌드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도 했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인해 이번 추석 분위기가 이전과는 상당히 다를 것”이라며, “언택트가 명절까지 영향을 끼칠 경우 선물세트 수요도 온라인으로 넘어갈 것으로 전망돼 추석 선물세트 준비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