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C인사이츠 보고서…인텔 1위·삼성전자 2위
올해 상반기 글로벌 반도체 시장 상위 10개 업체 매출이 전년보다 17%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재택근무와 온라인 교육, 화상 회의 등의 활성화로 데이터센터 서버 등의 수요가 대폭 증가한 영향이다.
인텔이 1위 자리를 공고하게 지킨 가운데, 화웨이 자회사 하이실리콘이 중국 업체 최초로 10위 권 내에 처음 이름을 올렸다.
12일 반도체 전문 시장조사업체 IC인사이츠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올 상반기 세계 상위 10개 반도체 기업의 매출이 합계 1470억9300만 달러(약 174조 원)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1259억8000만 달러) 대비 17% 증가한 수준이다.
10개 기업 중에선 6위 브로드컴과 9위 TI(텍사스 인스트루먼츠)를 제외하면 모두 전년 대비 상승세를 보였다.
삼성전자는 1위 인텔(389억5100만 달러)보다 24% 적은 297억5000만 달러(약 35조 원)의 상반기 매출을 기록하며 2위에 올랐다.
SK하이닉스는 130억9900만 달러(약 15조 원)로 4위를 차지했다. 지난해와 비교하면 약 13% 증가했다.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기업 중 유일하게 10위 권 안에 이름을 올린 대만 TSMC는 상반기 매출액 207억1700만 달러(약 25조 원)를 기록했다.
화웨이의 자회사 하이실리콘은 올 1분기 처음 '톱10'에 진입한 이후 상반기 기준으로도 10위를 차지했다.
다만, IC인사이츠는 미국의 무역 제재 여파로 하이실리콘이 10위 권밖으로 밀려날 가능성을 언급했다. 해당 조사기관은 "미국의 제재 이후 TSMC는 5월 15일까지 주문을 받았고 생산은 9월 15일 끊긴다"며 "화웨이가 자체 개발 반도체 '기린칩' 생산을 포기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