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실험' 이후 도입…이천포럼 이후 확대 적용 가능성
SK이노베이션이 일주일에 하루는 자율적으로 출퇴근하는 제도를 도입한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이 회사는 주 1회 자율출퇴근 제도를 운용하고 있다. 회사, 집, 카페 등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근무를 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창의적인 근무 성과와 구성원의 행복을 높이기 위한 차원이다.
단, 부서별로 특성에 맞춰 근무 방식을 조정할 수 있도록 했다.
SK이노베이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이후 새로운 근무 형태에 대한 본격적인 고민을 이어가고 있다.
앞서 5월부터 6월 사이에는 4주 중 한 주만 출근하고 나머지 3주는 ‘오피스 프리’ 근무를 적용하는, 이른바 ‘1+3 실험’을 진행했다. 직원들이 사무실에서 일하게 하는 것과 자유로운 공간에서 일하는 것의 차이점을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이번 주 1회 자율근무 제도는 ‘1+3 실험’과는 별개”라며 “기한은 따로 없지만 추후 근무 형태는 바뀔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애초 ‘1+3 실험’을 시작하며 결과물을 논의하기로 했던 ‘이천 포럼’이 기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천포럼’은 SK그룹 계열사 대표와 임직원과 세계 석학ㆍ전문가들이 경제, 사회, 지정학 이슈, 기술혁신 등을 토론하고 사회적 가치 실현방안 등을 모색하는 SK의 연례 심포지엄이다. 이번에는 18~20일 SKMS 연구소에서 열릴 예정이다.
여기서 나온 결과를 토대로 그룹 차원에서 자율근무 체제를 보다 확대 적용할 가능성이 있다.
SK그룹은 최태원 회장의 의지를 바탕으로 조직문화를 선제적으로 바꿔왔다.
지난해에는 서린 사옥에 지정석을 없애고 공유오피스를 도입했다. 자리를 정해 두지 않고 자율적으로 앉아 근무하는 식이다.
코로나19 이후로는 SK이노베이션뿐만 아니라 SK케미칼과 SK가스 등 계열사에서 여러 근무 형태를 실험하고 있다.
최 회장은 3월 화상회의로 진행한 SK수펙스추구협의회 회의에서 “각 관계사가 위기 돌파를 위한 생존조건을 확보하고 근무 형태 변화의 경험을 일하는 방식의 혁신을 위한 계기로 삼아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