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 아비간에 거는 기대 커…임상시험 성공 가능성은 ‘글쎄’
12일(현지시간)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후지필름은 9월 말까지 아비간의 임상 시험을 마치고 효과가 확인되는 대로 치료제 제조·판매 승인을 신청할 계획이다. 후생노동성은 코로나19 치료제를 신속하게 심사하겠다는 방침이어서 이르면 올 가을 안에 승인이 날 가능성이 크다.
아비간은 후지필름의 자회사 도야마화학이 신종 인플루엔자 치료제로 개발한 항바이러스제다. 후지필름은 3월 말 도쿄도 내 대형병원에서 치료받고 있는 코로나19 경증 환자를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4월에 중증 환자가 급증했다가 5월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줄어들면서 임상시험 일정이 밀렸다. 후지필름은 96명으로 예정됐던 임상시험 규모를 150명으로 늘려 진행한다고 밝혔다.
아비간은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5월 말 승인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강조했을 만큼 기대를 받아왔다. 일본 제약회사가 개발한 첫 번째 코로나19 치료제라는 상징성 때문이다. 아베 총리는 아비간 재고를 늘리는 데 1억3000만 달러(약 1540억5000만 원)를 배정하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3~5월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경증 환자 89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유의미한 치료 효과가 나타나지 않아 이번엔 다른 결과를 낼 수 있을지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5월에는 아비간이 기형아 출산 위험 등 부작용을 보일 가능성이 있다는 전문가들의 지적이 나왔지만 아베 총리는 아랑곳하지 않고 홍보에 열을 올려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