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ㆍ인테리어 전문기업 한샘이 영업직군 퇴사자들에게 ‘돌아오라’고 권유하는 등 영업직 인력 확보에 나섰다. 업무 집중도가 높고 경쟁이 치열한 한샘 영업직무 특성상, 인력 이탈이 많을 수밖에 없단 지적이 나오고 있다.
2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한샘이 퇴사한 본사 영업직 사원들 대부분에게 복직을 권유한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1~2년 내 퇴사한 직원들뿐만 아니라 3~4년 전에 퇴직한 직원에게도 복직 제안이 돌아간 것으로 알려지면서 한샘 인력난이 심화한 게 아니냔 우려가 나온다.
이에 대해 한샘 측은 “이전에 업무 능력이 탁월했던 직원 일부에 복직 제안을 한 것”이라며 “영업직군의 경우 타 직군에 비해 이동이 잦고 근속 연수가 짧은 점도 고려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해명을 고려한다 해도 한샘의 영업직 사원 수는 나날이 줄어들고 있다. 한샘이 공시한 올해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6월 30일 기준으로 한샘 영업직 사원은 총 495명으로 이 중 기간제 근로자 한 명을 제외한 494명이 정규직이다. 올해 3월 말 총 653명의 직원이 영업직으로 근무했던 것과 비교하면 총 158명(24.20%)가량이 줄었다. 지난해 말 영업직 사원이 총 632명이고 모두 정규직이었던 것과 비교해도 138명이 감소했다.
이에 한샘은 지난달까지 공개채용을 진행해 인력을 충원하기도 했다. 채용 직무는 △사무직 △SC(공간 코디네이터) △리하우스 TR 등으로 나뉘었고, 이 중 SC와 리하우스 TR 등이 영업직으로 분류된다.
이 같은 이탈 현상의 원인으로 한샘의 업무 강도를 지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퇴사자는 “다른 경쟁사보다 저연차가 퇴사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안다”며 “업무 범위가 넓고 내용이 복잡한 데다, 영업직이란 특성상 실적에 대한 압박도 무시할 수 없는 것이 사실”이라고 했다.
현재 한샘 영업직군 중 절반 이상은 리모델링 사업을 하는 리하우스 사업본부에 소속돼 있고 나머지 직원은 침대, 식탁 등 가구를 판매하는 인테리어 사업 부문에서 근무 중이다.
이 중 한샘이 독자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사업인 ‘리하우스’ 부문이 특히 영업력을 발휘해야 하는 사업으로 지목된다. 해당 부문의 경우 직원 한 명이 부엌, 마루, 창호, 도어 등 리모델링 제품을 한샘 대리점과 제휴점에 제안하는 등 영업해야 하고, 지역 인테리어 업체와 기업 간 거래(B2B) 업무를 진행하는 동시에 상담과 실측, 설계까지 맡아 관리해야 하는 특징을 갖는다. 다뤄야 하는 분야가 넓고 기술과 관련된 부분이 많아 일이 까다롭단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이와 관련해 한샘 관계자는 “한샘 사업 특성상 영업직이 디자인 등 기술에 대해 자세히 알아야 하는 부분이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는 인테리어 업계의 특성이기도 하다”며 “영업직군 직원들의 업무 만족도는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