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는 전날 미국 연방준비제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에 대한 실망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이 악재로 작용하며 급락세를 기록했다.
이에 국내 증시 대장주인 삼성전자도 4.15%(2400원) 하락한 5만5400원을 기록했다. 2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이다. 기관 투자자가 2961억 원 순매도하며 주가 하락을 이끌었고 외국인도 222억 원 매도우위로 힘을 보탰다. 개인 투자자들이 3154억 원 순매수했지만 주가 하락을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또한 국내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재확산세가 가팔라 지면서 백신과 치료제 등 코로나19 테마주들이 다시 요동치고 있다.
코로나19 백신을 개발 중인 진원생명과학은 전 거래일보다 29.84%(2930원) 치솟은 1만27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로나19 치료제 관련주로 엮이는 신일제약, 유나이티드제약, 쎌마테라퓨틱스도 전날 증시에서 나란히 상한가를 쳤다.
진원생명과학이 개발 중인 DNA 백신 ‘GLS-5310’은 현재 독성‧효능평가를 위한 동물실험(전임상)을 진행 중이다. 회사는 올 하반기에 GLS-5310의 안정성과 면역원성을 확인하기 위한 임상 1·2a상 연구를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임상 2b상을 거쳐, 2022년 상반기 식약처로부터 긴급사용 허가를 받아 공급하는 것이 목표다.
SK하이닉스는 주력인 D램 가격의 하락과 향후 전망에 대한 우려가 커지며 연일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전날도 4.27%(3200원) 하락한 7만18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7거래일 연속 하락 마감했다.
이에 시총 역시 3위로 떨어졌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하이닉스는 지난 2017년 3월 27일 시총 2위를 차지한 이래 3년 5개월 동안 우선주 제외 시총 순위에서 한 번도 2위 자리를 놓쳐본 적이 없다. 하지만 코로나19로 급성장하고 있는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발목이 잡히며 전날 2위 자리를 내줬다.
실제로 최근 클라우드나 데이터센터 업체 등 고객사의 서버D램 재고가 늘어 주문이 줄면서 3분기 서버D램 가격 하락이 지속되고 있다. 이와 함께 미국의 화웨이 제재로 화웨이에 판매하는 스마트폰 메모리반도체 역시 수요가 줄어들면서 향후 SK하이닉스의 실적에 대한 우려도 커지는 양상이다.
방산 테마주로 꼽히는 빅텍은 전날 국가정보원이 북한의 국정운영과 관련,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동생인 김여정 북한 노동당 제1부부장 등 일부 측근들에게 권한을 이양하는 방식으로 위임 통치를 하고 있다고 밝히며 다시 들썩일 것으로 예상된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이 여전히 절대권력을 행사하지만 과거에 비해 조금씩 권한을 이양한 것"이라며 "김 부부장이 사실상 2인자이지만, 후계자를 결정하거나 후계자 통치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에 오늘 증시에서 방산주 등이 다시 주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19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으로 급등세를 보이면서 최근 MSCI에도 편입된 신풍제약이 다시 들썩이는 양상이다. 전날 증시에서 신풍제약은 11.62%(9700원) 오른 9만3200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코로나19 치료제 임상2상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하는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