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114에 따르면 이번 주 서울 아파트 매매 가격은 지난주보다 0.09% 상승했다. 전전주와 전주에 이어 3주째 상승률은 제자리 걸음이다.
부동산 시장에서 휴가철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겹치면서 거래 소강상태가 이어지고 있다고 감정원은 분석한다. 다만 서울 강북권에선 저가 아파트 매물이 소진되면서 가격을 고개를 드는 모양새다.
자치구별로 살펴보면 서울 25개 구 전역에서 1주일 전보다 아파트값이 상승했다. 도봉구(0.19%)와 노원구(0.17%), 관악구(0.15%) 순으로 아파트값 상승률이 높았다. 중저가 아파트가 많아 가격 따라잡기 현상이 활발한 지역이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선 신도시 지역이 0.06%, 나머지 시ㆍ군 지역이 0.07% 올랐다. 광명시(0.15%)와 용인시(0.15%), 안양시(0.13%) 등이 상승세를 주도했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매도ㆍ매수자 간 눈치 보기가 이어지면서 수도권 아파트값 상승세가 쉽게 꺾이지 않는 분위기"라며 "서울 외곽지역으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는 가운데 매물 부족으로 매매 호가도 오르는 분위기"이라고 말했다. 임 연구원은 "본격적인 가을 이사 철을 앞두고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수도권을 중심으로 코로나19가 확산되고 있어 집값 상승의 변수가 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부동산114 조사에서 57주째 상승세를 이어갔다. 지난주와 비교해 평균 0.11% 상승했다. 성동구(0.21%)와 송파구(0.21%), 동대문구(0.20%) 등에서 전셋값 상승이 두드러졌다. 19일 정부가 전ㆍ월세 전환율을 낮추면서 전세가 월세로 바뀌는 걸 막아섰지만 전세물건 부족 현상을 해갈하지 못하고 있다.
경기ㆍ인천 지역에서도 신도시 지역은 전주 대비 0.07%, 다른 지역은 0.06% 아파트 전셋값이 올랐다. 경인 지역에선 과천시(0.21%)와 광명시(0.17), 용인시(0.16%) 순으로 전셋값이 많이 올랐다.
임 연구원은 "전세 매물 부족에서 기인한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가을 이사 철에 접어들면 매물 부족에 따른 전세난은 더 가중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