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 D-100' 코로나 재확산에 고3 혼란 가중…‘수능 연기’ 등 플랜B 주목

입력 2020-08-25 14:32수정 2020-08-26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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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시전문가들 “현재 학습 리듬 유지 중요…EBS 중심 학습을”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1일 앞둔 24일 오후 광주광역시 광주제일고등학교의 고3 교실엔 수능 ‘D-100’을 표시한 달력이 걸려 있다. (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으로 학사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당장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을 100일 앞둔 고3 수험생들은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진자가 연일 수백 명대로 발생하자 25일 수도권의 유치원, 초ㆍ중ㆍ고등학교의 등교를 다음 달 11일까지 중단했다.

여기엔 입시를 앞둔 고3은 제외됐지만, 학생들을 안전을 위해 수능을 연기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시 고3도 등교 중단

이날 교육부는 “수능 추가 연기는 고려하지 않고 있다”고 못 박았지만 일각에선 코로나19 확산 추세가 계속되면 비상대책(플랜B)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수능 연기론’이 다시 주목받는 이유는 현재 2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가 최고 단계로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감염병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재확산 사태 진정을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 격상을 계속 주문하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모든 학교는 문을 닫고 원격 수업을 해야 한다. 고3은 현재 대입 시험을 앞두고 있어 매일 학교에 가고 있지만 3단계가 되면 등교가 전면 중단된다.

교육부는 일단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교육부는 사회적 거리두기가 3단계로 격상될 경우 수능을 정상적으로 진행할지 등에 관해선 규정을 따로 발표하진 않은 상태다.

◇비대면 수능, 수험생 절반씩 시험 등 거론…교육 당국 “불가능”

교육계에서는 코로나19로 최악의 경우 다양한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이 거론되지만 교육 당국은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유은혜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국회 교육위원회 전체회의에서 “12월 3일 수능을 예정대로 추진하는 것이 우선 과제”라며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가 시행되면 계획을 변경해야 할 수 있지만, 수능 연기를 지금 말하는 것은 현장의 혼란만 가중시킬 뿐”이라고 말했다.

현재 거론되는 비상계획으로는 수능을 비대면으로 치르거나 출제 유형을 두 가지로 나눠 수험생이 절반씩 각각 다른 날 시험을 보게 하는 것이다.

그러나 교육 당국은 준비 기간 부족, 시스템 미비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커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가급적 (예정된 수능일을) 연기 안 하는 것에 방점을 두고 방역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면서도 “다만 여러 가지 상황을 두고 플랜B 등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고3 학습 리듬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EBS 중심 학습 유리”

교육계는 정부가 수능 시험 등에 대한 대책을 미리 밝혀 혼란을 줄여야 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신현욱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교총) 정책본부장은 “확진자도 시험을 본다고 (교육부에서 앞서) 발표를 했는데 고3 확진자가 늘어나는 상황에서 예정된 수능일에 정상적으로 평가가 치러질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교육 당국은 코로나19 확산 수준에 따라 비상대책으로 논의되고 있는 대입 일정과 수능 실시 방안을 조속히 공개해야 한다”며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학생·교직원·교사 사이에 불안과 혼란이 커질 수 있다”고 덧붙였다.

입시전문가들은 코로나19 여파로 언제든 상황이 변할 수 있는 만큼 최대한 현재의 페이스를 유지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수능일 당일까지 코로나19가 지금처럼 계속된다면 어떤 변화가 있을지 모른다”며 “학습량 등 리듬이 흔들리지 않도록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대학별 고사(논술·면접) 날짜가 변경되는 등 수시가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수능 준비에 집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코로나19 여파로 고3 재학생의 학습량이 부족해진 만큼 교육 당국에서 수능 문제를 어렵게 내기 다소 부담스러울 것”이라면서 “EBS 교재와 강의를 중심으로 꾸준히 학습하는 것이 유리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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