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지석 코스콤 사장이 임기 3개월을 남겨두고 노조의 퇴진 투쟁에 부딪쳤다. 코스콤 노조는 정지석 사장이 사무수탁사를 무리해서 인수 추진한다며 제동을 걸고 나섰다.
박효일 전국금융산업노동조합 코스콤지부 위원장은 25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사장이 동지들의 뜻을 권위로 짓밟으며 강제로 적자기업 인수를 서두르고 있다”며 “현 사장은 해당 기업을 인수하더라도 뭘 할 수 있는 물리적인 시간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날 코스콤은 이사회를 열고 국제 펀드수탁회사인 ‘HSBC 펀드서비스’ 인수를 확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노조는 지난 6월 4일 이사회 당시 사무수탁사 인수 안건의 가결을 막은 바 있다.
박효일 위원장은 “정지석 사장은 미래를 걱정하는 동지들을 설득하고 공감대를 형성하기 보다는 동지들을 무시하고 위에 군림만 하려 했다”며 “그 결과 많은 동지들이 다시는 내부출신 사장을 받지 말자고 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번 사무수탁사 인수건 역시 동지들과 소통하기보다는 일주일도 채 안 돼 파행적으로 이사회를 개최하고, 알려지지 않은 모처에서 이사회를 열어 기습 통과하려는 사장의 모습에서 실망밖에 남은 것이 없다”며 “독단적 적자기업 인수에 반대하며 이를 바로 잡는 방법은 (정 사장이) 사장직을 내려 놓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박 위원장은 “정 사장의 퇴진 시까지 투쟁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결의했다.
한편, 정지석 사장은 2017년 11월 내부 직원 출신 최초로 사장직에 올랐다. 임기는 오는 11월까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