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협, 26일부터 3일간 파업 돌입
정부의 의료정책 추진에 반대해 26일부터 사흘간 단체행동에 나서는 대한의사협회가 의료 공백이 불가피한 상황에 사죄하며 파업의 진정성과 정당성을 강조했다.
의협은 26일 대국민 담화문을 내고 “의료계의 파업은 정부의 불통에 항의하기 위한 ‘사실상 가능한 유일한 수단’”이라며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그간 정부와의 견해차를 좁히기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실패해 파업에 이르게 됐다고 강조했다.
의협은 “국무총리, 보건복지부 장관과 만나 의료계의 입장을 충분히 설명하고 허심탄회한 대화를 나눴고, 사태 해결을 위해 보건복지부와의 실무협상에도 성실하고 치열하게 임했지만, 의료계와 정부가 합의점에 이르지 못함으로써 26일부터 사흘간 예정된 단체행동에 돌입하게 된 점에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죄송하다”라고 말했다.
의협은 파업이 조기에 마무리될 수 있도록 의사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 줄 것을 촉구했다.
의협은 “의사는 진료실에서 환자를 만날 때, 환자에게 보탬이 될 때 가장 행복하다. 진료실 문을 걸어 잠근 채 거리로 향하고 싶은 의사는 단언컨대 한 사람도 없을 것”이라며 “저희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진료실로 돌아갈 수 있도록, 환자분들을 만나 뵐 수 있도록 국민 여러분께서 저희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 달라. 저희가 단체행동에 이를 수밖에 없었던 그 과정을 헤아려 달라”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정부에도 결단을 내려달라고 호소했다. 의협은 “4개의 정책을 추진하는 과정에 진정성을 보여줬다면 이런 상황에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며 “부족함이 있었던 부분은 담대하게 인정하고 의료계가 최소한의 신뢰를 할 수 있는 결단을 내려달라. 의료계는 언제든 정부와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의협은 △의과대학 정원 확대 △공공 의대 설립 △첩약급여 시범사업 △비대면 진료 육성 등 4대 의료정책에 반대하며 26일부터 3일간 제2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협회 유튜브 채널 KMA-TV에서 온라인으로 진행한다.
앞서 의협은 14일 제1차 전국의사 총파업을 단행했다. 의협 산하 단체인 대한전공의협의회는 7일 제1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에 이어 21일부터 제3차 젊은의사 단체행동을 시작했다.
한편 정세균 국무총리는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제2회 의사 총파업과 관련해 “집단행동에 나선 의사들은 정부의 업무개시 명령에 따라 즉시 의료현장으로 복귀해줄 것을 촉구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