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폼페이오, 관례 깨고 트럼프 지지연설 논란

입력 2020-08-26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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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국무장관 전당대회 연설은 최소 75년 만에 처음”

▲미국 백악관 로즈가든에 설치된 TV에서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한 지지연설이 방양되고 있다. 워싱턴D.C./로이터연합뉴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이 외교가의 오랜 관례를 깨고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에 대한 굳건한 지지를 표명했다.

공화당 전당대회 이틀째인 25일(현지시간) 중동 순방 중 이스라엘 예루살렘에서 전날 밤 미리 녹화한 폼페이오 장관의 트럼프 대통령 지지연설이 방영됐다고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4분간의 연설 내내 트럼프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찬사를 늘어놓았다. 그는 자신의 연설과 관련된 논란을 의식한 듯 전혀 국무부를 언급하지 않았다. 대신 “나는 수잔의 남편이자 닉의 아빠라는 큰 직업이 있다”며 “수잔과 닉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메리카 퍼스트’라는 자신의 비전을 행동에 옮겼기 때문에 더 안전해지고 자유롭게 됐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대통령은 우리의 안전과 자유를 지키기 위한 의무를 이행하면서 전 세계 거의 모든 곳에서 대담한 이니셔티브를 주도했다”고 찬양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과 관련해 “대통령이 중국 공산당의 약탈적인 공격의 막을 내리고 있다”며 “그는 중국 바이러스를 은폐해 미국과 전 세계에 죽음과 경제적 파괴를 퍼뜨린 것에 대해 중국에 책임을 추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중국 책임론을 거듭 제기한 것이다. 이어 그는 “트럼프가 미국에서 외교관으로 가장한 중국 공산당 스파이들을 감옥으로 보내거나 중국으로 추방했다”며 “우리 경제에 구멍을 낸 터무니없는 중국과의 불공정한 무역협정도 끝냈다”고 말했다.

또 트럼프가 북한을 능숙하게 다뤘다고 칭찬했다. 폼페이오는 “대통령은 북한에 대해 긴장을 낮추고 모든 역경에 맞선 끝에 북한 지도부를 협상 테이블로 올렸다”며 “핵실험도, 장거리 미사일 실험도 없었다. 한국에서 싸웠던 영웅들의 소중한 유해와 북한에 억류됐던 미국인이 다시 가족의 품으로 돌아왔다”고 설명했다.

폼페이오는 핵협상 탈퇴 등 이란에 대한 강경책과 이슬람국가(IS) 진압, 이스라엘과 아랍에미리트(UAE)의 역사적인 수교 등도 트럼프가 외교에서 잘한 일로 꼽았다.

야당인 민주당과 국무부의 전·현직 외교관들은 폼페이오의 트럼프 지지연설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고 NYT는 전했다. 폼페이오가 외교관이 정당 정치와 거리를 두는 오래 관례를 깼기 때문.

미국 대통령 전문 역사학자인 마이클 베슐로스는 “현직 국무장관이 대통령선거 후보를 지명하기 위한 정당의 전당대회에서 연설한 것은 적어도 75년 만에 처음”이라며 “폼페이오는 향후 대선 출마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그 대가로 미국 역사상 중요한 전통을 깼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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