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美대선] 공화당 전대도 폐막…선거운동 본격화에 바이든도 대면 유세 재개

입력 2020-08-28 1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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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시간 등 경합주 향한 선거운동 뜨거울 듯…‘샤이 트럼프’ 영향력에 주목

▲[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공화당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27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 사우스론에서 공화당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하고 있다. 워싱턴/AP뉴시스
미국 공화당의 전당대회가 27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을 끝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지난주 민주당 전대에 이어 양당의 전대가 이날로 모두 마무리되면서, 11월 대선을 향한 치열한 선거전이 본격화하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 유세에 집중해왔던 조 바이든 부통령도 6개월 만에 대면 유세에 나서기로 했다고 블룸버그통신은 전했다.

이날 공화당 전대의 피날레를 장식한 트럼프 대통령의 대선후보 수락 연설은 앞으로 펼쳐질 피 말리는 선거전의 예고편처럼 보였다. 자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민주당 조 바이든 대선후보에 밀리고 있는 것을 인식한 듯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는 데 열을 올린 것이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70여 분 간 이어진 대선후보 수락연설에서 바이든을 “미국 영혼의 구세주가 아니라, 일자리의 파괴자”로 칭하면서 “만약 그에게 기회를 준다면 미국의 위대함을 파괴하는 자가 될 것”이라고 비난했다. ‘배신’이나 ‘어리석은 실수’ 등 강도 높은 표현을 동원하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모든 업적이 바이든 후보의 위협으로 인해 위험에 처해 있다는 주장도 펼쳤다. 그러면서 “우리는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지난 47년 동안 가한 피해를 되돌리는 데 4년을 보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바이든 후보가 최연소 연방 상원의원에 당선된 1972년 이후로 미국에 막대한 피해를 입혔고, 트럼프 대통령 본인은 자신의 임기 4년을 이를 수습하는 데 썼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양당의 전대를 끝으로 대선 열기가 달아오를 만큼 달아오른 가운데, 두 후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한다. 막판 뒤집기를 꿈꾸는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동부 뉴햄프셔주에서 선거 집회를 열고, 이번 주말 4등급 허리케인 로라의 피해를 본 남부 텍사스 등을 찾아 유권자들에게 어필한다.

이에 질세라 바이든 전 부통령도 약 반년 만에 대면 유세를 재개한다. 그는 이날 온라인 모금행사에서 “노동절(9월 7일) 이후 대선 격전지를 돌면서 대면 캠페인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방문 예정지로는 위스콘신, 미네소타, 펜실베이니아, 애리조나 등을 꼽았다.

미국의 대선은 50개 주와 수도 워싱턴D.C.에서 538명의 선거인 중에 과반(270명)을 획득한 후보가 당선된다. 대부분 주에서 한 표라도 더 얻은 후보가 모든 선거인을 차지하는 승자독식의 방식을 취하고 있다. 이번 대선에서는 중서부 미시간이나 동부 펜실베이니아 등 6개 주가 승패를 가늠하기 힘든 경합주로 주목받고 있다. 이에 따라 두 진영 모두 해당 지역에 대한 선거운동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민심의 경우 바이든이 각종 여론조사에서 우세한 것으로 나타나고는 있지만, 결과를 열어보기까지는 단언하기 어렵다.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면서도 여론조사에 침묵하는 ‘샤이 트럼프’ 지지층이 있어 조사 결과가 현실을 정확하게 반영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기 때문이다. 2016년 대선 당시에도 트럼프 대통령은 이들 지지층에 힘입어 여론 조사를 뒤집고 당선된 바 있다. 당시 미시간주에서 유일하게 트럼프 대통령의 승리를 점친 미 여론조사기관 트라팔가르그룹은 “이번 대선에서는 2016년 대선보다 ‘침묵하는’ 트럼프 지지자들이 더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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