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향해 “합의체 구성하자” 의료계 향해선 “파업 중단하라”
1일부터 진행하는 의사 국시 연기도 촉구
주호영 미래통합당 원내대표가 31일 정부와 의료계를 향해 갈등을 원만히 해결하기를 촉구했다. 90%가 넘는 의대생들이 1일 진행하는 의사 국가고시 원서를 취소했음에도 예정대로 시험을 진행하는 심각한 사태를 우려해 중재에 나선 것이다.
주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의료 파업’과 관련한 입장을 이같이 표명했다. 의료계는 정부의 의대 정원 확대 및 공공의대신설 정책에 반대하는 뜻으로 21일부터 무기한 집단 휴진에 들어갔다.
주 원내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종식에 모든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며 정부를 향해 5가지 사안을 바로잡아줄 것을 촉구했다. 내용은 △의료 정책 시행 논의 중단 △의료계 여야정 합의체 구성 △업무 개시 명령 미이행 고발 취하 △의사 국가고시 실기 연장 △‘의료 파업’ 사태 해결 등이다.
그는 특히 국회 내 의료계 여야정 합의체와 관련해 “국민이 가장 많은 혜택을 보는 의료인 양성체계가 만들어지도록 전문가 의견을 최대한 참작할 것을 약속한다”며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협의체 구성에 의료계의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의협은 물론 대한전공의협의회, 의과대학 및 의학 전문대학원 학생협회 전임의협회 등의 참여를 보장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긴급 기자회견을 연 배경과 관련해선 1일 진행하는 의사 국가고시 실기시험을 언급했다.
주 원내대표는 “국시를 그대로 강행하면 사태가 훨씬 더 악화하고 걷잡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가 큰 실수하는 것”이라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노력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편 가르고 책임을 의료계에 넘기기 위한 오해를 받기 쉽다”고 비판했다.
이날 기자회견에 함께 배석한 이종배 정책위의장은 의료계를 향해 목소리를 높였다. 이 정책위의장은 “조속히 파업을 중단하고 각자 자리로 복귀해주길 간곡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금도 응급환자가 발생하고 누군가의 아이, 가족은 치료받을 곳을 찾아 헤매고 있을 것”이라며 “코로나19 재유행을 차단해야 하는 엄중한 시기에 의사들이 있어야 할 곳은 환자 곁”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의료계와 정부 간 무너진 신뢰 회복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며 “통합당이 중재자 역할을 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정부는 90% 이상의 의대생들이 국시 원서접수를 취소했음에도 시험을 예정대로 치르기로 했다.
의대생들이 국가고시에 대거 응시하지 않는다면 내년부터 인턴, 군의관, 공중보건의 등 의료 인력 수급에 차질이 생긴다. 정부는 향후 의료 인력에 차질이 생기는 점에 대해선 대책을 마련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