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적 경합주 피츠버그 찾아
3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바이든 후보는 이날 대표적 경합주인 펜실베이니아주 피츠버그를 찾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중단했던 현장 유세를 5개월 만에 재개한 것이다. 다만 대규모 청중이 모이는 대신 취재진 등 제한된 인원만 연설장에 참석했다.
바이든 후보는 최근 미국 사회를 혼란에 빠트린 인종차별 항의 시위 관련해 입을 뗐다. 지난 5월 흑인 조지 플로이드가 경찰의 가혹행위로 숨진 사건이 도화선이 돼 미국 내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계속되고 있다. 최근 위스콘신주 커노샤에서 흑인 제이컵 블레이크가 경찰관의 과잉총격에 중상을 입은 뒤 인종차별 항의 시위가 격화해 폭력 시위로 번졌다. 급기야 인종차별 항의시위가 석 달 넘게 계속되고 있는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시위대와 트럼프 지지자가 충돌하면서 총격이 발생, 트럼프 지지자가 1명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
그는 “진실은 트럼프가 미국을 보호하는데 실패했다는 것”이라면서 트럼프가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트럼프는 4년 동안 우리나라에 유해한 존재였으며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 등 그동안 소중히 간직해온 가치들에 해악을 끼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공화당 전당대회에서 트럼프가 자신을 향해 퍼부은 공격에 대해서도 반박했다.
바이든 후보는 트럼프 대통령이 수락 연설에서 자신을 트로이 목마에 비유하고 범죄에 무른 급진적 사회주의자라고 묘사한 데 대해 “미국인들은 나를 안다”고 반격했다. 이어 “당신들은 나의 마음, 나의 이야기, 나의 가족 이야기를 알고 있다. 내가 폭도들에게 부드러운 급진적 사회주의자처럼 보이는가”라면서 “정말?”이라고 반문했다.
그는 공화당이 주장한 폭력에 관대하다는 주장을 의식한 듯 “폭동은 항의가 아니다”라면서 “ “약탈은 항의가 아니다. 방화는 항의가 아니다. 이것들은 무법이다.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기소돼야 한다”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또 공화당이 내건 슬로건인 “바이든의 나라, 미국에서 누구도 안전할 수 없다”를 언급하며 “트럼프야 말로 미국을 안전하게 만드는 데 실패한 장본인”이라고 반격했다.
바이든은 트럼프가 폭력 조장은 물론 코로나19 대처에 실패하는 등 국정 운영이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고 거듭 강조했다.
지금까지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는 600만 명을 넘어섰고 18만3000명 넘에 사망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후보의 연설에 대해 ‘이상한 연설’이라고 폄하하면서 “바이든은 원하는 걸 주면 괴롭히지 않는 마피아식 화법을 쓰고 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