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랜드리테일 서울 서남권 야심작 7일 프리오픈…코로나19 재확산에 개점 특수 못누릴까 우려
이랜드리테일의 야심작 NC신구로점이 다음주 새롭게 문을 연다. 이랜드는 AK플라자 백화점으로 운영되던 이 점포를 도심형 아웃렛으로 새단장해 롯데백화점 영등포점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 현대백화점 디큐브시티점 등이 자웅을 겨루는 서울 서남권 쇼핑몰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3일 업계에 따르면 이랜드리테일은 11일 NS신구로 정식 오픈을 앞두고 7일 프리 오픈(Pre-open)에 나선다. 이 매장은 이랜드리테일의 48번째 유통 채널 점포로 서울에서는 뉴코아 강남점, NC송파점에 이은 8번째다. 서울 서남권에 이랜드리테일이 운영 중인 점포는 2001 구로점과 NC신구로 등 총 2곳이다. 이랜드 1호 유통 점포인 NC당산점은 2016년 철수했다.
NC신구로는 27년간 AK플라자 구로본점으로 운영되던 곳으로 연면적 3만369평 규모에 7개층 2개관으로 구성됐다. AK가 백화점으로 운영했던 이 곳을 이랜드는 이월상품과 신상품을 함께 파는 도심형 아웃렛으로 운영한다. NC신구로는 1호선 구로역과 연결돼 유동인구가 풍부하고, 배후지로는 아파트 밀집지역인 신도림동과 목동, 신길뉴타운, 광명시 등이 꼽힌다.
이랜드리테일 관계자는 “국내 최초 도심형 아웃렛을 선보인 이랜드가 NC신구로점을 통해 온·오프라인의 장점을 한번에 보여주는 새로운 차원의 도심형 콘셉트로 서울 서남부권의 대표 쇼핑몰로 자리매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NC신구로점은 기존 AK플라자 구로본점의 틀을 그대로 따른다. 1층은 액세서리와 시계, 영캐주얼, 핸드백 매장을 비롯해 더바디샵과 시코르 등 화장품 전문점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스타벅스가 새롭게 둥지를 튼다. 지하 1층은 김순례닭강정과 101번지 남산돈까스, 오규당, 도쿄이찌바 등 델리코너와 식품관으로 구성했다.
2~3층은 패션 코너, 4층은 모던하우스 등 리빙과 마이리틀타이거 등 아동 용품 공간으로 구성했다. 5층은 나이키와 아디다스팩토리 등 스포츠 브랜드와 함께 북스리브로 서점을 입점시켰다. 집객 시설도 대거 유치해 6~7층에는 극장인 CGV와 용호낙지와 남도분식, 명장반점 등 SNS 인기 맛집과 애슐리퀸즈로 꾸미고, 키즈카페 코코몽 키즈랜드는 이키즈랜드로 재탄생했다.
도심형 아웃렛이지만 명품 브랜드는 부족하다. 이랜드는 럭셔리 갤러리라는 명품 편집샵을 통해 버버리와 프라다, 구찌 등 병행 수입 명품을 팔아왔지만, NC신구로점에는 해당 점포가 없다.
업계에서는 이르면 내년 초 오픈하는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과 신세계 타임스퀘어점이 명품 유치 등 고급화에 나서는 만큼 차별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유동 인구가 많은 롯데백화점 영등포점 역시 무신사와 지그재그 등 인기 온라인 쇼핑몰의 탑 셀러 브랜드 쇼핑공간을 2층에 마련해 럭셔리보다는 MZ세대를 겨냥한 젊은 백화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다만, 이랜드리테일 측은 오픈 시기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시기와 겹쳐 개장 특수를 누리지 못할까 우려하고 있다.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2.5단계는 6일까지로, NC신구로 프리오픈 전날까지다.
회사 관계자는 “방역 측면에서도 48인의 전담 방역조를 상시 투입해 영업중에도 방역을 지속할 계획이며, 모든 외부 출입구에 설치한 38개 센서 카메라를 통해 실시간 고객 카운팅 및 동선별 혼잡도를 측정하는 등 최신 기술을 통해 안전한 쇼핑 환경을 구축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남권에서 철수한 AK플라자는 광명으로 자리를 옮겨 명성을 이어가기로 했다. 이르면 2021년 광명역 어반브릭스에 NSC형(Neighborhood Shopping Center) 쇼핑몰 AK&(앤)을 출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