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렌탈 매출 2711억 원으로 전년보다 700억 늘어… 소비 개념 '소유'에서 '경험'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경기불황과 1인 가구 증가 등으로 소비 개념이 기존 ‘소유’에서 ‘경험’으로 빠르게 바뀌는 덕분이다.
3일 LG전자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의 올 상반기 운용 리스료 수익(렌탈 매출)은 2711억 원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2004억 원)과 비교해 700억 원을 더 벌었다. 상반기 실적 및 최근 추세로 볼 때 올해 5000억 원 돌파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LG전자는 포화상태인 가전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2009년 정수기를 시작으로 렌탈 사업에 진출했다.
2011년 198억 원에 불과했던 LG전자 리스 수익은 2016년 1000억 원을 돌파했다. 2017년에는 1605억 원으로 전년 대비 60% 성장했고, 이듬해 2942억 원으로 다시 82%가 증가했다.
2018년 11월 신개념 가전 렌탈 관리 서비스 ‘케어솔루션’을 선보인 효과로 2019년 매출 4398억 원을 기록하며 다시 한번 급성장했다.
LG전자는 지난 7월 말 열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렌탈 사업은 작년 말 기준으로 204만 계정을 확보해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며 “올 상반기 기준으로 보면 작년 대비 35만 계정이 늘어 239만을 확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연말 기준으로 270만 계정 이상을 확보해 전년 대비 30% 이상의 고성장을 이어나가는 데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또 “수익성도 꾸준히 두 자릿수 이상을 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는 렌탈서비스 제품 포트폴리오(사업영역)도 정수기 이후 꾸준히 늘려와 현재 수제 맥주 제조기, 공기청정기, 트롬 스타일러, 트롬 건조기, 무선 청소기 코드 제로 등 총 8가지 제품으로 확대했다.
최근엔 미세먼지와 코로나19 등으로 인해 위생에 신경 쓰는 소비자가 늘면서 공기청정기, 의류관리기 스타일러 등의 성장세가 높다.
여기에 1인 가구와 고령 인구 증가라는 환경 변화, 구독경제 확산 등 소비 트렌드가 맞물려 앞으로 렌탈 수요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KT 경영경제연구소에 따르면 생활가전 렌탈시장은 2011년 3조 7000억 원에서 2018년 7조6000억 원 규모로 커졌으며, 올해는 10조7000억 원으로 성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