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흥국 상당수 여전히 코로나 확산과 씨름”…MSCI신흥시장지수, 올해 상승폭 0.4% 불과
블랙록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이유로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축소(Underweight)’로 제시했다고 3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이 보도했다.
실제로 신흥시장 주식은 글로벌 평균보다 뒤처지는 성적을 보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레피니티브에 따르면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의 신흥시장지수는 올해 상승 폭이 약 0.4%에 그치고 있다. 반면 MSCI월드지수는 5.8% 올랐다.
벤 포웰 블랙록인베스트먼트인스티튜트 아시아·태평양 수석 투자전략가는 “전반적이고 전략적으로 우리는 신흥시장 전반에 조심스러운 태도를 유지하고 있다”며 “솔직히 코로나19가 여전히 매우 많이 퍼져 있어서 공중보건 문제와 이에 대한 경제정책 대응 이슈가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집계에 따르면 코로나19가 가장 많이 발병한 5개 국가 중 미국을 제외한 4개국(브라질, 인도, 러시아, 페루)이 신흥시장에 속한다.
다만 포웰 수석 투자전략가는 “모든 신흥시장이 나쁘지는 않다”며 “우리는 기술주기 상승세로 혜택을 보는 주요 수출국인 한국과 대만, 그리고 중국을 분명하게 선호하고 있다”고 말했다. 세 시장 모두 MSCI신흥시장지수에 속한다.
반면 스위스 픽텟자산운용은 블랙록과는 다른 관점을 가지고 있다. 픽텟은 9월 전망 보고서에서 “신흥시장 주식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Neutral)’에서 ‘비중확대(Overweight)’로 상향 조정했다”며 “중국은 코로나19에서 조기 탈출해 신흥시장 경기회복을 이끌고 있으며 다른 신흥국도 예상보다는 더 큰 탄력성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